“주민들과 더불어 무탈하게 사는 것이 가장 큰 행복”
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홍농읍 가곡1리 송경아 이장
2011-12-23 영광21
포근포근 하얀 눈이 내리며 마을 전체를 쉬게 하는 가운데 홍농읍 가곡1리는 귀에 익은 트로트 노래가 흥겹게 울려 퍼지고 있다.
노래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들어간 마을경로당에는 삼삼오오 어르신들이 따뜻한 방 기운에 얼굴이 발그레 상기돼 있었고 방금 한 잡채요리가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한상 차려져 맛있는 행복을 안겨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어르신들과 다정한 담소를 나누고 있는 송경아 이장(41). 바로 마을경로당 옆에 살고 있는 송 이장은 2006년 5월부터 이장을 맡아 6년째 마을을 대표하고 있다.
완도가 고향인 그는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함께 하던 이곳이 고향인 남편을 만나 결혼해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개혁된 의식을 전달하고 체계적인 조직으로 안정적인 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남편과 농촌에 뛰어들어 농촌아낙으로 논과 밭을 일구며 살고 있는 송 이장은 농민단체 활동을 하는 남편의 외조속에 안정적인 농업기반 마련과 마을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마을농사를 책임지고 있는 붉은 황토밭이 힘찬 정기를 전하고 있는 가곡1리는 황곡마을과 작동 2개의 마을에 23가구 4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전남도에서 지원하는 참좋은 마을가꾸기사업에 선정돼 마을쉼터인 야생화공원을 조성했고 주민들이 생산한 잡곡 등 소량농산물을 포장해 판매할 수 있는 잡곡소포장센터를 지난 2007년 오픈해 가동중에 있는 가곡1리.
또 이곳은 영광군농업기술센터가 육성중인 농촌건강장수마을로 선정돼 다양한 사업과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한 소득활동분야로 두부제조공장을 준비중에 있고 가로수·꽃길조성 등 마을환경가꾸기활동과 주민들의 건강한 여가생활을 위한 노래교실과 전통문화계승활동으로 짚공예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민 수도 적고 마을이 작고 아담하지만 서로 나누는 우의만큼은 따라올 마을이 없을 것
이여”라며 차려진 잡채 안주에 소주 한잔을 기울이는 이곳 가곡1리 주민들은 이제 막 시작된 농한기를 유난히도 화기애애하게 열며 마을의 화목함을 자랑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농촌건강장수마을로 지정돼 마을정비가 대체로 잘된 편이기는 하지만 상수도공사가 지연돼 주민들의 식수가 항상 염려된다”는 송 이장은 “올해 초부터 공사를 시작한 지방도공사도 조속히 마무리가 안되고 있어 주민들이 통행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마을까지 농어촌버스가 안 들어와 몸이 불편한 노인들은 한번씩 나가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며 “하루에 한두번만이라도 버스가 들어와도 외출하기가 수월할 것 같다”고 바램을 전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해가 갈수록 난관에 봉착하고 있는 농촌생활이지만 주민들과 호흡하고 조금이라도 미래를 개척하며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다행이다는 희망으로 마을일을 하고 있다”는 송 이장.
그는 밝고 건강한 농촌을 활기차게 열어가는 마을의 책임자로, 사랑스런 마을의 막둥이로 맡은 역할을 야무지게 수행해 가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