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 후배사랑 넘치는 전직 경찰관

이당재 / 전 영광경찰서장

2011-12-29     박은정
“제 어릴적 고향에서 자랐기에 그 생래적 감동이 아직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으며 그 그리운 정감 때문에 가끔은 고향을 찾게 됩니다. 고향의 아름다운 것, 소중한 것, 사라질지도 모르는 그리운 것들이 아직 제 속에서 불씨를 소색이듯 발전하는 영광이 갖는 의미를 사랑하는 후세에게 깨우쳐줘야 하는 사명을 느끼게 됩니다.”

홍농읍 대덕리에서 8남매중 장남으로 출생한 이당재(71)씨.

현재 경기도 군포시에 살고 있는 이 씨는 고향을 떠난지 수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고향과 고향 선·후배에 대한 그리움이 깊이 배어났다.

고향에서 홍농초와 법성중을 마친 이 씨는 조선대학교 법학과와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학군장교(ROTC 3기) 육군소위로 임관해 소령으로 예편했다.

1981년 경찰에 첫발을 내딛어 서울노원경찰서 등 5개 지역 경찰서장을 역임한 이 씨는 1998년 영광경찰서장을 마지막으로 퇴임했다.

경찰 재직시절에도 글쓰기를 좋아했던 이 씨는 퇴임후 본격적으로 시·수필·평론·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순수수필문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한국문인협회·한국펜클럽·한국수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강연·논설·칼럼 프리랜서로 활동중인 이 씨는 <행복幸福의 둥지> <맑은 바람 흰 구름처럼> <생명·사랑 그리고 바람의 노래> <한국이여 깨어나라(Wake up Korea> <꿈이 있는 아침> 등의 수필집을 펴냈다.

이밖에도 <바람에게서만 사연을 듣는다> <바람의 음계를 켜고> <바람꽃 피어있는 풍경> <바람의 변주곡> 등의 시집을 펴내며 활발한 문학활동을 펼친 이 씨는 영랑문학상과 순수문학상 수필 대상 등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고향을 떠나 있는 저희가 진정한 고향의 얼굴을 간직하고 가꾸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욱 고향을 지키는 선·후배님들을 참으로 존경하고 감사해 마지않습니다.”

고향을 떠나 생활하면서도 늘 고향에 대한 향수에 젖어 애틋하게 고향을 그리워하고 있는 이 씨는 지난 8일 영광출신 문인들의 모임인 한국문협영광지부·칠산문학회가 스물네번째 발행한 <칠산문학>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지역문인들을 격려했다.

“옥당골 영광은 조 운 선생을 비롯한 다수 문인들의 활동에 힘입어 한국 신문학의 텃밭으로 자리매김한 곳입니다. 면면히 이어져오는 지역문화계승과 문화창달을 위해 노력하는 영광문인들의 모임에 많은 지역주민들이 애정과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은 70세를 넘어 슬하 1남2녀의 자녀를 모두 출가시키고 비교적 순탄한 삶을 살고 있는 이 씨는 젊은 시절 청춘을 불사른 많은 현장 활동속에도 오로지 고향에 대한 ‘짝사랑’ 만이 가슴 깊이 자리하고 있었다.

“새해에도 고향주민 모두 하는 일 모두 소원성취하시길 바란다”는 이 씨는 몸은 떠나 있어도 영광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영광인’이 분명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