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잔치집인 우리 마을, 올해도 늘 건강하고 행복하길…”

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대마면 성산1리 진정옥 이장

2011-12-29     박은정
이제 며칠후면 2012년 새해다. 매년 반복되는 해지만 한해를 보내는 마음은 늘 아쉽고 후회스럽고….

연말연시를 맞아 한해를 뒤돌아보며 찾아간 대마면 성산1리.

“오늘은 마을에 잔치가 있어 젊은 아낙들이 음식장만 하러 그 집에 모두 모였구먼.”

마을회관 문밖까지 나와 손사레를 치며 반기는 모습이 무척이나 정겨운 진정옥 이장(66).
10여년 가까이 이장을 맡아 마을일을 책임지다 잠시 휴식기간을 갖고 새로이 이장을 맡아 5년째 마을대표를 맡고 있는 진 이장은 장성 동화면이 고향이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경북 출신의 아내를 만나 결혼한 진 이장은 누나 둘이 살고 있는 이곳 대마면 성산1리로 귀향해 이젠 영광사람보다 더 영광을 잘 알고 영광을 아끼는 사람으로 살고 있다.

진 이장은 11남매중 막내였지만 부모가 사망하기 전까지 지극정성으로 봉양하며 살아 대한노인회 영광군지회에서 수여하는 효자상과 농협에서 수여하는 효행상을 수상했다.

특히 새마을지도자로 오랫동안 활동하며 대마면새마을협의회장을 지낸 진 이장은 지역을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불우이웃돕기, 각급 학교 장학금지원, 노인효도관광, 행사지원 등 지역을 위한 봉사에 열심히 참여해 지난 2002년 대마면민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대마면번영회 부회장, 감사 등을 역임하며 지역을 위한 일에 솔선수범한 진 이장은 논농사 9,000여평과 밭농사 1,000평을 지으며 여전히 지역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평금, 참새골 두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된 성산1리는 48가구에 7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장성과 고창 대산과의 경계지점에 위치한 성산1리는 대마면의 끝지점으로 오지마을이지만 50대의 젊은 주민들이 10여명 되고 단합이 잘 돼 마을의 큰 자랑이 되고 있다.

이곳은 여러 매스컴을 통해 소개될 만큼 아홉당산을 기리는 당산제가 유명했다.

하지만 지금은 마을을 위해 공을 세우다 세상을 떠났지만 자손이 없어 제를 지내지 못하는 마을 조상들을 위한 제사만을 지내고 있다.

또 이곳 출신들의 모임인 서울향우회와 유대가 좋아 1년에 한번씩 번갈아 오가며 마을잔치를 열어 주변마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이곳은 마을입구를 향하는 1㎞ 가량의 도로가 협소해 도로확장 공사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진 이장은 “오지마을이지만 주변의 관심과 도움으로 많은 불편을 해소했지만 도로가 좁아 통행에 불편을 겪어 이에 대한 빠른 공사추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대부분의 주민들이 나이가 들어 많은 규모의 농사를 짓고 있지는 않지만 큰 욕심부리지 않고 서로를 위하며 소박하게 살아가고 있는 이곳 성산1리 주민들은 무엇이든 열성적인 진 이장을 따라 하나되는 마음으로 화합하며 오붓하게 살고 있다.

이런 주민을 위한 일이라면 어떤 일이라도 앞장설 각오가 돼 있는 진 이장은 새해에도 ‘열혈이장’이 될 것을 다짐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