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큰 욕심없이 주민들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고 파”

김춘자 <대마면새마을부녀회장>

2012-01-06     영광21
지난해 12월30일, 종무식을 앞두고 마무리가 한창인 대마면사무소에는 때 아닌 아녀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솥을 들고 그릇을 옮기며 반찬통 등을 나르는 모습이 다소 어수선하기는 했지만 분위기는 잔칫집처럼 밝았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유난히 발걸음이 분주한 김춘자(60)씨.

이곳에 대마면 각 리를 대표하는 아낙들이 총집합한 것은 다름 아닌 2011년의 마지막을 맞아 대마면사무소 직원들의 1년 동안의 노고를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대마면새마을부녀회원들이 떡국을 준비해 점심을 대접하기 위해서다.

회원들과 음식을 준비하며 연신 즐거움이 넘치는 김 씨는 대마면 화평리 능주마을에 살고 있다.

슬하의 2남3녀를 모두 출가시키고 마을부녀회장을 15년동안 맡고 있는 김 씨는 지난해부터 대마면 19개리 부녀회장을 대표하는 대마면새마을부녀회장을 맡아 책임을 더하고 있다.

대구 출신인 김 씨는 서울에서 지인의 소개로 남편을 만나 결혼해 이곳에 살고 있다.

평소 마을일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먼저 앞장서 활동하는 김 씨는 마을이장과 영농회장, 친환경재배단지장 등을 맡아 김 씨 못지않게 열심인 남편과 마을의 크고 작은 일들을 알아서 처리해 이들 부부는 마을에서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사람들로 마을과 지역에서 인정받고 있다.

특히 김 씨의 남편은 가정에서 버려진 가전제품이나 고물상에 있는 물건들을 주워와 수리를 한 후 그 물건들을 필요로 하는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마을 어르신들의 손과 발이 돼 돕고 있어 칭찬이 자자하다.

김 씨는 남편이 지난 2004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았고 지난해 무릎수술을 받아 힘든 일을 하지 못해 예전에는 1만여평의 많은 농사를 지으며 생활했지만 지금은 3,000여평의 농사만을 짓고 있다.

“이제 자식들도 모두 자라 결혼해 잘 살고 남편도 몸이 많이 좋아져 활동하는데는 큰 지장이 없으니 마을일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겠다”는 김 씨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행동으로 마을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

김춘자 회장을 필두로 대마면새마을부녀회는 지난해 12월26일부터 20개 마을경로당을 순회하며 ‘사랑의 떡국 나눔행사’를 열었다.

김춘자 회장은 “마을에는 저를 잘 따르고 협조해 주는 주민들이 있고 대마면새마을부녀회는 각자 바쁘고 어려운 일상속에서도 함께 도우려는 마음을 모아주는 회원들이 있어 항상 고마운 마음뿐이다”며 새해에도 지금까지 늘 해왔듯 한가족처럼 깊은 정을 나누며 지역을 위한 참 봉사자로 열심히 활동할 것을 약속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