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사과하는 방법을 아시나요?

● 사자가 작아졌어!(정성훈 지음/ 한솔수북)

2012-01-06     영광21
친구의 폭력에 시달리다 자살을 선택한 중학생의 죽음은 큰 충격이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그 시기만 잘 보내면 된다는 안일함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다.

알록달록 수풀에 사자가 자고 있다. 배불리 먹고 늘어지게 잠을 자는 사자는 부러울 것이 없다. 어? 그런데 사자가 작아졌다. 작아진 사자는 평소처럼 개울을 건너려다 꾸르륵꾸르륵 빠져버린다. 허우적거리는 사자를 구해준 건 가젤이다. 가젤은 어제 사자에게 엄마를 빼앗긴 일이 떠올라 다시 물에 빠트리려 하자 사자는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사자는 가젤의 마음을 풀어주려 하지만 가젤의 분노는 더해 간다. 가젤이 더 이상 엄마를 볼 수 없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에 사자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다. 그제서야 사자는 소중한 가족을 잃은 슬픔이 어떤 것인지 죽음은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아픔인 것을 깨닫는다.

‘용서’는 스스로의 상처를 줄이고 미움도 사라져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하지만 잘못한 사람은 반성에 그치지 말고 잘못한 사람에게 잘 사과해야 한다. 아이들은 사자와 가젤의 눈을 통해 빈 마음의 사과는 오히려 더 큰 상처와 분노를 가져옴을 깨닫고 진심을 담아 사과하는 방법을 배울 것이다.

지선아 / 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