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값 폭락 백수 재배농가 직격탄
영광지역, 전남 재배면적 11% 차지…재배면적 늘고 작황 좋아 가격 대폭락 자진폐기 ‘위기’
2012-01-13 영광21
폭등 원인은 지난해 겨울 대파값이 크게 오르면서 대파농가들이 재배면적을 늘린 데다 작황도 예상보다 좋기 때문이다.
이 탓에 영광지역 대파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1일 영광군에 따르면 현재 한창 출하 중인 대파의 산지 도매가격은 ㏊당 2,000~2,500원에 상인들과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 ㏊당 17,000~23,000원과 비교하면 최고 88%정도 폭락했다.
평년가격 ㏊당 5,000원과 비교하더라도 절반가격 이상 떨어졌다.
소매가격도 마찬가지다. 농산물유통공사의 상품 1kg의 가격이 1,777원으로 1년전 4,357원에 비해 60% 떨어졌다.
대파가격이 폭락한 것은 생산면적과 생산량 증가 때문이다. 지난해 대파가격이 예년에 비해 높게 형성되면서 농가들이 올해 생산면적을 늘린 데다 지난해 가을 기후조건도 양호해 대파 작황도 양호했다.
올해 영광지역 대파재배는 총 261가구에 346㏊로 지난해 310㏊에 비해 12% 증가했다. 이중 농협과의 계약재배면적은 29㏊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대파 재배면적은 전국이 4,081㏊이며 전남이 3,141㏊다. 영광지역은 전남 재배면적의 11%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까지 출하가 계획대로 이뤄지면 올해 예상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2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파 주산지인 백수지역의 한 재배농민은 “가격이 너무 내려가는 바람에 대파를 구입하기 위한 상인들의 발길이 뚝 끊어진 상태라 생산비도 못 건지게 됐다”며 “이렇게 가다가는 출하를 하지 못하고 밭을 갈아 엎어야하는 지경이어서 한숨이 절로 나온다”고 말했다.
대파가격 하락에 정부는 물론 군에서도 뾰족한 대책이 없어 난감한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배추 무와 같이 대파는 수급불안정 작물로 격년으로 가격변동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자율폐기 위기에 처한 농민들은 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중앙에서도 이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상황이고 군에서도 직접보상은 어렵고 예산을 따로 세운 병충해방제비 지원 등의 간접보상을 검토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