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알아서 ‘척척’ 잘하는 우리 이장이 최고지!”
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군남면 월흥2리 김영선 이장
2012-01-13 박은정
마을어르신들의 부재를 사전에 알려와 조금 늦은 오후시간 찾아간 군남면 월흥2리.
이곳 마을경로당에는 군남농협에서 농한기 농촌여성들의 여가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노래교실에 다녀온 어르신들이 즐거웠던 여운을 감추지 못하고 싱글벙글 얼굴에 화색이 가득했다.
이곳 마을대표를 맡고 있는 김영선(63) 이장도 이런 어르신들과 함께 도란도란 정담을 나누고 있었다.
이곳에서 나고 자라 지금껏 살고 있는 군남 토박이인 김 이장은 아내와 쌀과 찰보리 등 미맥위주의 1만5,000여평의 농사를 짓고 있다.
4년째 이장을 맡아 마을일에 정성을 다하고 있는 김 이장은 특히 새마을지도자로 오랫동안 활동해 왔으며 지난 2009년부터 제11대 영광군새마을회 회장을 맡아 새마을회를 대표하고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중촌, 월산 두개의 자연마을 50여가구에 8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월흥2리는 대부분 주민들이 논농사를 짓고 있다.
밭농사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인 월흥2리는 벼와 찰보리를 2모작으로 재배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에는 사료로 이용되는 청보리의 재배도 점점 늘고 있다.
예전부터 부자마을로 통했던 월흥2리는 주민들이 안정된 삶을 추구하며 여유로워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넉넉하다.
김 이장이 매년 자신이 받은 수당에서 100만원씩 마을자금으로 내놓는 것을 비롯해 얼마전에는 마을주민의 희사로 어르신 40명과 백수 해수온천랜드로 목욕을 다녀오는 등 나눔과 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마을영농회, 노인회, 부녀회가 활성화돼 마을일에 적극 협조해 늘 풍족함이 넘치는 월흥2리는 매년 야유회를 다녀오고 어버이날이면 80세 이상 연로한 어르신들에게 꽃을 달아드리고 음식을 대접하며 선물을 전달하는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겨울철이면 마을주민 대부분이 모여 마을경로당에서 점심식사를 나누고 놀이 등을 하며 지내는 가운데 경로당관리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어려움이 없지만 어르신들을 위한 운동기구나 의료보조기구 등이 필요하다”는 김 이장.
그는 “현재 안마의자가 설치돼 있기는 하지만 여러번 수리를 해도 자주 고장이 나 교체가 필요하고 다른 의료보조기구들도 새로 설치돼 겨울철 어르신들이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희망사항을 전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주민들은 “우리 마을이장은 영광군새마을회장을 맡고 있는 것은 물론 지역에서 열리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마을을 빛내고 있다”며 “마을일도 어찌나 잘 하는지 나무랄 것이 없는 사람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김 이장은 “주민 모두가 항상 밝고 건강하게 생활해 감사할 따름이고 올해도 늘 기쁜 마음으로 지금처럼만 모두 행복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바깥 사회활동이 많으면서도 마을일에 소홀함이 없는 김 이장은 주민들의 든든한 심부름꾼이 될 것을 굳게 다짐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