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슬픔을 안고 있는 산
경기도 포천시 관음산
2012-01-13 영광21
산행은 파주골 순두부식당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영농회 안내판이 있는 화장실 사이로 들어서면 성동4리 마을이 나온다. 마을입구 다리에서 100m쯤 들어서면 기도원이다. 기도원에서 오르는 길로 200m쯤 들어서면 오른쪽 파주골 계곡으로 이어진다. 파주골 옛이름은 ‘패주’로 전한다.
철원땅에 후고구려를 세웠던 궁예가 고려시조 왕건과 성동리에서 전투를 벌여 패하고 이 골짜기로 도망했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이 골짜기를 지나 관음산을 넘어 산정호수 부근으로 후퇴한 궁예가 분하고 원통해서 통한의 울음을 터트린 산 이름이 울음산, 지금의 명성산이다. 파주골로 들어 5분쯤 지나면 폐광터에 도착한다.
산행은 광터 상단부에서 오른쪽 계류를 지나 경사진 묵밭지대를 올라서면 합수점 삼거리다. 삼거리에서 오른쪽길은 지계곡길로 10분 정도 내려서면 밤나무 밭에서 끝이 난다. 삼거리 북쪽 상단부를 타고 계곡길로 들어서면 산밤나무가 어우러진 숲길이다.
이 길로 약 35분쯤 오르면 운천방면 ‘쇠골’이 내려다 보이는 안부에 도착한다. 이곳 동쪽 능선길로 발길을 옮겨 약 40분쯤 진행하면 관음산 북릉이 보이는 530m봉에 도착한다.
530m봉을 뒤로 하고 5분쯤 내려서면 관음골재에 도착한다. 북쪽 쇠골과 관음골을 잇는 삼거리길이다. 여기서 가파른 오르막길로 20분쯤 걷다보면 관음산 북릉 삼거리다. 이곳에 안내판이 있다.
현위치 관음산 1-3.7부 능선이라 쓰인 긴급연락처 안내판이다. 삼거리에서 왼쪽 능선길은 산정호수 방면 우물목으로 가는 길이다. 왼쪽으로 휘는 북릉을 타고 25분쯤 진행하면 오른쪽(남서쪽) 지능선 갈림길이 나타난다. 이 길은 관음골로 내려가는 길이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은 지능선 갈림길을 지나 8m 거리에 있는 태양전지판을 넘어 10분거리에 이르면 더 오를 곳이 없는 관음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삼각점 갈말25이며 정상 비목은 각흘산악회에서 나무를 깍아 세워 놓았다. 일명 ‘망무봉’으로 불리던 정상은 옛날 궁예가 올라가 적진을 살핀 곳으로 사방이 막힘없이 조망이 시원스럽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관음산의 모산인 명성산을 비롯해서 수많은 산봉들이 파노라마처럼 솟아 마주보고 있다.
하산은 올라갔던 길로 되돌아나와 태양전지판이 있는 곳에서 8m 더 지나가면 삼거리 길이다. 삼거리에서 남서쪽 지능선을 타고 개통호 십수개를 지나 굴참나무 군락지 능선길로 25분쯤 내려서면 낙엽송 숲길이다. 이곳을 지나 다시 20분쯤 내려서면 관음골 계류에 도착한다.
계류 남쪽 합수점을 지나 25분 더 진행하면 영평천가에 비어 있는 집(폐가) 아래 도로에 도착한다. 도로에서 서쪽 물길을 따라 25분 더 내려서면 파주골 순두부집 주차장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