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할 수 있는 진짜 이야기가 필요하다
● 이야기 기차(사키 글 / 알바 마리나 리베라 그림 / 김미선 옮김 / 뜨인돌 어린이)
2012-01-13 영광21
하지만 비좁은 기차안에 개구쟁이 서넛을 데리고 오랜 시간을 달려야 한다면 어떨까? 아이들은 객실 안을 멋대로 휘젓고 다닐게 뻔하다.
그럼 어떤 이야기로 아이들을 집중시켜야 할까?
여인의 이야기는 이렇다. “옛날에 착한 심성과 모범적인 소녀가 황소에게 쫓기고 있을 때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구해주었단다.” 아이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시시하고도 뻔한 이야기에 아이들은 금방 시들해진다.
신사의 이야기는 이렇다. “옛날에 엄청나게 착한 소녀는 상으로 받은 메달을 자랑스레 옷에 걸고 다닌다. 늑대에게 쫓겨 나무 뒤에 숨지만 찰랑거리는 메달 때문에 늑대에게 잡아 먹혔단다.” 엄청나게 착한 소녀가 그것 때문에 죽음을 맞이하는 이야기에 아이들은 솔깃하다.
여인과 신사는 같은 권선징악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아이들의 반응은 다르다. 아이들은 획일화된 사고를 강요하는 이야기보다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진짜 이야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