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는 꼭 운동교실이 실시됐으면 좋겠어”

신성경로당 <염산면>

2012-01-13     영광21
염산 신성리 하면 포도가 먼저 떠오르지만 겨울 농한기를 맞은 신성1리 성상마을 신성경로당(회장 조병주 사진)에는 남녀 어르신들의 따뜻하고 소박한 일상이 편안하게 자리한다.

100여가구가 넘는 제법 큰 마을인 성상마을 어르신들은 벼, 고추농사와 함께 포도, 토마토, 파프리카 등의 특용작물을 재배하며 젊은 시절을 땀흘려 보내고 지금 노년엔 손수 지을만한 작은 농사와 함께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겨울을 나고 있다.

마을회관 및 경로당으로 이용되고 있는 신성경로당은 1992년 1월 큼직하게 건립돼 마을어르신들의 편리를 도모하고 있다. 또 다른 경로당과 달리 한쪽 입구에 마을 목욕탕을 설치해 목욕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김정숙 부녀회장은 “경로당이 건립되고 바로 이듬해 농업기술센터의 보조로 목욕탕을 열게 됐다”며 “그 당시 여러 마을에서 건립된 걸로 알고 있지만 우리 마을처럼 지금까지 운영해 오는 마을은 몇 안될 것이다”고 밝혔다.

더불어 “매년 마을주민 개인당 4만원의 이용료와 함께 부녀회, 청년회 등이 번갈아 가며 청소 등을 책임지고 있지만 운영에는 부족함이 많아 토, 일요일에만 개방하고 있다”며 “현실성있게 운영비의 보조만 조금 이뤄진다면 좀 더 어르신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을목욕탕 운영 이외에도 신성경로당은 안마기, 발맛사지, 자전거타기 등 각종 실내 운동기구가 나란히 자리잡고 있어 추운날 바깥 활동이 쉽지 않은 어르신들이 운동하기에 좋은 장소가 되고 있다.

조병주 회장은 “우리 경로당은 시골마을이라도 겨울철뿐 아니라 여름에도 운영하며 점심 등을 나누고 있다”며 “활동이 편한 사람은 면에 있은 게이트볼장을 이용하는 편이지만 연로하거나 여성어르신들은 이곳에서도 충분히 운동하며 지낼 수 있게끔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고 특징을 밝혔다.

2012년은 ‘자신의 해’라는 정야모 용띠 어르신은 “벼, 고추농사 조금 짓고 있네. 이제 자녀들 다 컸으니 일도 조금만 해야제. 특별한 소원은 없지만 나 이렇게 건강히 잘 있고 자식들 그리고 손주들 건강하게 잘 자라주면 그 이상 큰 바람은 없어”라며 “첫째도 둘째도 건강한게 최고다”는 말에 옆에 계신 어르신들도 박수를 친다.

군지원비와 함께 십시일반 주민들의 나눔으로 운영되고 있는 신성경로당 어르신들은 “경로당을 이용하는 주민이 많은 만큼 새해엔 요가 등 체조교실이 꼭 실시되기를 희망”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