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전략산업 발굴 육성 지원할 시스템 중요”
하루 1,000㎞ 이상 차타고 라면으로 식사하며 전력·군민과 동료들 성원 투자유치 성과 원동력
2012-01-20 박은정
영광군이 지속적인 투자유치 활동결과 기업의 투자증가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기틀을 마련했고 기업하기 좋은 정주여건 및 입지여건 조성, 맞춤형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여건 개선 등 변화되는 영광군의 모습에서 투자유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 같은 영광군의 투자유치시책의 구체적인 계획과 시스템 등 기반을 마련하며 유치활동을 일선현장에서 진두지휘한 윤영주 투자유치과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 들어 보았다. 윤 과장은 금명간 실시될 전남도 인사에서 도청으로 전출갈 예정이다.
/편집자주
· 조성중인 대마산단의 선분양율이 80%에 육박했다. 전국적으로 드문 성공사례인데 그 원동력은 무엇이었다고 보는가?
사실 주로 수도권에 소재한 기업이 330㎞ 떨어진 영광군 대마면까지 투자결정을 하기가 보통 쉬운 결정이 아니다.
2010년도에 이렇다 할 기업이 유치되지 못하고 기업유치 초창기라 사실 기업을 매력적으로 오게끔 한다는게 쉬운 여건이 아니었다. 그리고 몇개월 동안 기업정보를 파악해 기업을 방문해 봤으나 거의 허탕을 친게 사실이었다.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와서 매력을 느낄 만큼 또한 계속 관심과 신뢰를 기업에 줄 타자치단체에 없는 인센티브를 마련해야 한다는 강한 자극을 받아 몇가지 기업지원제도를 마련하고 200억원 투자기금을 현명하게 기업에 줄 방안도 마련해 각기 기업에 맞는 맞춤형 지원제도를 설명하고 설득하는 방법을 택한 결과다.
예를 들어 입지보조금이나 시설투자보조금은 타지자체와 거의 유사하고 영광의 특별한 지원제도는 투자한 돈을 은행에서 빌려 쓸 때 빌린 투자액의 이자중 2%를 기업에게 주는 것이라든지 기숙사 등 건립시 건립비에 20% 지원 하는 것, 외국이나 수도권 등에 물류비 지원제도 도입, 홍보비, 컨설팅비, 연구개발자금 알선지원(전남테크노파크 또는 호남권선도사업단) 등이다.
· 10여년 이전부터 지역주민들이 숙원사업을 꼽으라면 산업단지 조성이었다. 실제 산업단지 조성은 2007년부터 구상이 이뤄지면서 2009년부터 진척됐다. 주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조성 시점부터 현재까지의 과정을 개괄적으로 설명해달라
산업단지는 지역경제성장과 지역발전에 다각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큰 핵심 인프라임에도 불구하고 지자체 직접공영개발방식으로 추진하기에는 너무 어렵고 민간 특수목적법인을 만들어 민간업체가 추진해야 한다.
2009년 대마전기자동차산업단지를 추진하기로 결정할 시기에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우리나라에도 불어닥치고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시기에 이 지역 출신 기업인 탑건설의 권중환 대표가 흔쾌히 사업추진을 결정하고 2009년 4월23일 투자이행협약서를 작성하고 2009년 5월20일 산업단지가 지정됐으며 2009년 12월4일 공사가 착공됐다.
2012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현재까지 60%의 공정률을 나타내고 차질없이 추진되고 있다.
· 정기호 군정체제 수립 이후 지금까지 외부기업의 유치현황과 투자협약체결 현황은 어떠한가
2008년 6월5일 정기호 군수는 취임 이후 73개 기업이 유치됐으며 투자예상금액은 2조원 정도이고 고용예상인원은 2만5,000명 정도다.
· 서두에서 언급했지만 산단 완공전 선분양율이 80%를 달성했다는 것은 전국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다고 한다. 산단조성 차원을 넘어 분양이 이처럼 높게 이뤄진 계기가 있었다면 어떤 변곡점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전국에 없는 다양한 맞춤형 인센티브를 제도를 마련하는 것도 있지만 2010년 3월16일 미래전략산업인 전기자동차와 풍력산업을 영광에 전략산업으로 추진하겠다는 발표를 대마전기자동차산업단지에서 도지사와 군수께서 함께 공감대로 갖고 선포한 이후 전기차와 풍력여건을 만드는 것이 기업에 매력을 느낄 지역이라고 생각하고 전기차육성과 풍력산업 정부부처 국비사업을 유치하는 여건을 하나하나 만드는 과정에서 전기차 선도도시 육성공모에 응모해 광주와 창원을 제치고 당당히 선도도시에 지정된 것을 꼽으 수 있다.
풍력실증단지도 제주도를 제치고 당당히 국비사업으로 이 지역에 유치해 관련 업체들에 투자 관심지역으로 주목받으면서 투자기업들이 몰려오는 여건도 일부 있었다고 본다.
· 2009년 이래 외부기업과의 투자협약체결 등이 잇따라 이뤄지고 있다. 반면 기업유치와 관련해 이의 파급력을 군민들이 아직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군민들이 피부로 실감하는 시기는 어느 시점이 될 것 같은가. 또한 현재의 지역경제와 비교해 보면 대마산단 등에 공장 등이 준공되는 시기 및 공장준공이 이뤄지면 어떤 변화가 올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을까
2012년 1월 현재까지 75개 기업이 영광에 투자협약을 체결했고 대마전기자동차산업단지에는 25개 기업이 투자를 결정했지만 투자기업들도 사업계획 작성과 기존 공장이전 등 사업추진 로드맵으로 볼 때 본격적인 공장건설은 올해 대부분 이뤄지고 대마전기자동차산업단지 기반공사금액은 2,000억원 정도이다.
지원시설을 제외한 35만평의 공장건축에 소요되는 공사비가 적게 잡아도 4,000억원 이상될 것으로 본다.
현재는 주로 장비를 이용한 토목공사인데 반해 공장건축은 다양한 인력과 물자 장비 등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3년 이상 시설로 말미암아 지역경제가 확연히 변화되고 많은 기업들이 공장을 가동할 경우 경제적 여건 등 모든 분야에서 지금보다 30~40% 이상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 통상 관료사회 하면 관리감독, 인허가 등과 같이 갑의 위치이지만 기업유치는 마케팅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을의 위치에서 기업들을 유인해 와야 하기 때문에 기존의 관료사회 마인드로는 굉장히 어렵다고 한다. 군청 내외에서는 영광군에 전무하다시피 했던 기업 투자유치업무의 시스템을 구축한 핵심인물이라고 하는데 부임 이래 어떤 목표로 현장을 진두지휘했는지 궁금하다
여러 제반여건이 성숙하지도 못하고 미래산업인 전기자동차와 풍력산업을 차지하기 위해 각 시군에서도 다각적인 방법으로 고민하고 할까 말까 될까 안될까 고민하고 있을 때 영광군에서 아직은 미래가 확실하지 않은 사업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지금도 일부에서는 전기차와 풍력산업육성이 먼 미래산업이라고 말하는 군민들도 있다. 미래산업을 전략으로 삼고 하나하나 육성하다 보면 제2의 울산, 제2의 창원이 되리라고 생각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이러한 목표의식을 갖고 투자유치과를 만들어 새로운 전략산업을 발굴하고 육성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추진해야 한다고 강하게 밀어붙였다. 물론 이런 저의 생각과 의지를 강하게 지원해 준 것은 군수다. 만약 다른 군수였다면 과연 이런 성과가 나왔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 기업유치 과정에서 가장 보람된 점, 쾌재를 불렀던 시기를 말한다면
전기차산업을 육성한다고 2010년 3월16일 발표 이후 이렇다 할 전기차기업이 투자결정을 하지 않고 있을 때 현재 우리나라 전기차 완성차업체로 유일하게 성능인증을 받아 납품하고 있는 (주)AD모터스를 23번 이상 쫓아다닌 끝에 갑이 아닌 을의 입장에서 많은걸 양보하면서 그래도 부지계약과 함께 투자협약을 체결할 때가 정말 감개무량했다.
이때 투자유치는 꼭 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자존심과 성질 등 모든 걸 포기했었다. 그 의지를 지키기 위해 전기차선도도시를 모델사업으로 육성해 전라남도 섬지역은 물론 전국에 보급하기 위해 사업모델을 확실하게 추진하고 있다.
· 전·현직 부서 공무원이나 관계업체에 따르면 하루 3끼를 ‘라면’만 먹으면서도 기업유치활동을 했다고 하던데 기업유치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말한다면
기업유치를 해야 한다는 욕심에 하루에 5~6개 기업 이상을 다녀야 하고 근무시간 이후와 점심시간에 기업을 방문한다는게 폐를 끼칠까 봐 이 시간을 피해서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을 다니다 보면 김밥과 라면으로 2일 이상 먹을 때도 많았다.
우연한 일치로 라면과 국수로 하루를 보낼 때도 있었고 하루에 1,000㎞ 이상 차를 타고 다닐 때도 있었다. 한때는 내가 공무원으로 이렇게 하지 않아도 봉급받는데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을 때도 있었다.
· 기업유치활동 과정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지만 대내외적인 애로와 필요한 개선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아직도 영광군 공무원과 군민들께서 피부에 와 닿지 않고 체감으로 느끼지 못해 기업유치를 폄하했을 때 너무 가슴이 아팠고 격려는 못해줄망정 일부 공무원과 일부 군민의 의견이 전체 의견인양 핀잔과 의기소침하게 만들 때 정말 힘들었다. 그럴수록 꿋꿋하게 제 할 일만 했다.
정의가 아니면 상대하지 않는다는 평소 저의 소신 때문에 이겨낼 수 있었다. 이런 공감대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7월7일 전 직원들 대상으로 기업유치와 전략산업 추진상황과 향후 방향에 대해 30분 동안 설명회를 했고 올 2월 내에 전군민을 대상으로 기업유치와 전략산업육성과 이러한 전략산업에 따른 지역의 발전방향에 대해 전 군민 설명 및 토론회를 지역신문사 주관으로 개최코자 구상하고 있다.
또 전기차 모델사업육성 발대식, 전국대학생전기자동차 경주대회, 그린카지원센터 국비사업 추진, 글로벌전기차 영광전시회 등을 구상하고 있다.
· 기업유치와 더불어 유치기업이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성장할 수 있게 여러가지 제도적 보안이 필요해 보이는데 기업의 입장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기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행정기관에서 행·재정적 지원을 최대한 해주고 관심을 보여야 한다. 이 지역으로 온 기업은 대기업이 아니고 대부분 중소기업이고 연구개발자금과 정부정책자금, 보조금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받아야 하며 기업에 맞게 다양한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본다.
예를 들어 전기요금을 100년 동안 30%를 군에서 지원한다든지, 펀드자금을 육성해 상장될 때까지 빌려주고 상장시 주식으로 돌려받는다든지 하는 제도, 안정된 고용인원을 훈련해 기업에게 제공하는 고용훈련비지원제도를 별도 군 조례로 만든다든지, 전기차, 풍력 등 전략기업에 대해 수도권으로 운반되는 물류비중 20%를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든지, 소기업을 위해 임대형 공장을 지어 임대해 주는 등 제도적 보완이 시급한 실정이다.
· 영광군 출신이 아닌데 영광군의 이미지가 부임했을 때와 이임하는 순간에 어떤 변화가 있었다고 보는가
도에서 교류로 온 선배공무원들도 다 열심히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셨는데 지역공무원과 주민들 입장에서는 그리 퍽 만족을 못한 게 사실이었고 그런 분위기가 내재돼 있었다. 저도 도청출신이고 얼마후면 도청 등으로 가서 근무할 것인데 그러한 인식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고 공부도 많이 하고 맘고생도 많았다.
전기차선도도시 선정발표 전날에는 모텔에서 거의 날 새며 자료검토와 반복 리허설을 하는 등 매사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한때는 술에 찌들어 건강에 이상이 생긴 일도 있었다. 기업관계자를 만나 대화할 때 술대화도 압도해야 기업이 매력을 느낀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지금은 직원들과 만나는 군민들이 저를 알아보고 열심히 하고 일 많이 하는 능력이 뛰어난 과장이라고 칭찬해 줄때 그동안 쌓았던 성과의 보람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물론 투자유치과 직원 한분 한분들이 최선을 다해줬고 단지 저는 선장 역할을 했을 뿐이다.
· 기업유치부문과 관련해 영광군과 남아있는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영광이 전략산업의 선택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온 기업들과 올 기업들에 사후관리를 잘해서 향토기업으로 터전을 잡을 수 있도록 공무원들이 적극적 행정으로 많이 도와주고 보살펴 줘야 하며 한번 약속한 사항을 꼭 지켜야 한다고 본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지난해 대마전기자동차산업단지 국비지원사업비 예산이 98억원 확보된 가운데 기획재정부의 120억원을 추가로 확보한 214억원 국비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친구, 지인, 고향사람, 동문 등을 동원해 국비확보가 확정될 때 기분이 너무 좋았고 지난해 전기차국비공모사업 135억원, 풍력사업 135억원, 국비확보 214억원 등 484억원을 확보한 것은 너무 기쁜 일이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여러 기업지원제도를 마련했고 전기차선도도시육성, 풍력산업육성 등의 투자유치 성과를 바탕으로 섬김이 대통령 표창기관으로 확정된 소식은 너무 기뻤다.
또 2011년 전라남도 투자유치대상 최우수상 수상은 너무 행복하고 값진 열매였고 고향인 보성에서 투자유치분야 강의를 해달라고 부탁받을 때 ‘사람의 향기가 만리를 간다’는 속담을 실감했다.
영광군민과 영광군 공무원들께서 2년 동안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성원해 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