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는 이곳 원당마을이 제일 편하고 좋아”
원당경로당 / <대마면>
2012-02-02 영광21
2006년 6월 마을 언덕에 새롭게 건립된 대마면 원흥1리 원당경로당(회장 김득원 사진)은 마을 전체 주민이 다 모여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큼직한 거실과 아담한 붙박이장 설치 그리고 기다랗게 한쪽을 장식한 쇼파는 다리가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최고의 쉼터가 되고 있다.
김득원 노인회장은 “설명절에 자녀들이 내려오기도 하고 역으로 서울로 올라간 양반들도 여럿 있는데 아직 내려오지 않은 사람도 있어. 뭐 특별히 우리마을 자랑이랄 것은 없지만 벼농사 고추농사를 짓는 소박한 마을에 농한기에는 이렇게 모여 점심도 해먹고 저녁 늦게까지 놀기도 하제”라며 “경로당 거실이 넓고 시원스레 트여 있어 운동하기에는 최고로 이곳에서 체조교실이 실시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마을에 빈집이 4~5가구 있는데 올해는 귀농·귀촌 주민이 늘어나 빈집없는 마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옴메 서울에 사는 아들집에 다녀왔는데 명절 끝나자 마자 바로 내려왔네”라는 정병순 어르신은 “손주들도 이쁘고 자식들도 ‘더 있다 가라’고 야단이지만 내 사는 이곳이 제일로 편한 것 같다”라며 고향살이에의 편안함이 엿보였다.
한편 원당경로당엔 천사 어르신이 한명 자리하고 있다. 경로당 옆집에 살고 있는 나옥출 어르신을 두고 어르신들의 칭찬이 이어진다.
“경로당에서 집이 가깝다는 이유로 문단속과 정리정돈 그리고 점심도 나서서 준비한단께. 물론 우리들 모두 나눠서 하는 편이지만 저 양반이 할때가 많지. 눈 오는 날은 길도 먼저 내서 다니기 편하게 만들어 놓고 암튼 좋은 양반이여.”
반면 나옥출 어르신은 “내가 한것이 뭐가 있단가. 오늘 여기 안나와서 그런디 이정숙 전 군청과장이 경로당의 큰 일에는 도움을 많이 주고 있어. 우리마음을 먼저 알고 알아서 척척 해 준단께”라며 고마움을 또 다른 이에게 전달한다.
‘각자 집에서 담근 김장김치를 한통씩 가져와 냉장고에 채우고 설명절 끝이라 과일 떡 등으로 입맛 다셔 가면서 친구들과 함께 텔레비전과 화투놀이를 즐기는 시골 경로당의 하루지만 서로를 위하는 마음만은 제일인 원당경로당 어르신들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