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지사지의 교훈

2012-02-10     영광21
우리가 이 세상을 살면서 이따금 경험해보는 일이지만 어떤 사람이 생전에 주민을 위해 좋은 일을 하거나 지역 또는 고장의 발전을 위해 솔선해 헌신하고 끈질기게 노력을 했음에도 좋은 평가를 받기보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교훈은 오히려 비판의 목소리를 듣기 마련인데 그 당사자가 죽은 후에야 주변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사항과 여건을 비교해 보고는 그 진가를 비로소 알고 그 사람의 공로와 치적을 높이 평가하는 경우를 종종 보아왔다.

그런 맥락에서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집권시절 그 통치 스타일에 대해 요즘은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이들이 점차 많아지는 것을 주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정치라는 것은 국민을 잘 보살피면서 누구나가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하고 아울러 새로운 비전과 다양한 계획으로 국가장래를 진정으로 걱정함과 동시에 여러 가지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것이 정치의 기초적 목적이 아닐까 싶다.

물론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헤아릴 수 없는 노고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오늘날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발전하게 된 것도 사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과감한 정치·경제적 추진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감히 생각해 본다.

한 예로 경부고속도로(428㎞)만 보더라도 그 당시 반대의견이 정말 많았지만 끝까지 강행한 것이 결과적으로는 우리나라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지 않은가?

특히 박 전 대통령의 일화도 빼놓을 수 없는 화제거리가 많다. 언젠가 청와대 구내 이발관에서 박 전 대통령이 입은 내복에 구멍이 나 있는 것을 본 이발사가 놀란 나머지 대통령께 조용히 여쭸더니 “겉옷속에 입는 것인데 어떠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그렇게 어렵고 힘겹게 살아오면서 그동안 무려 70조원의 원조를 받아온 우리 대한민국이 이제는 어려운 나라를 위해 지금까지 1,200여억원의 원조국으로 부상한 것은 참으로 놀랍고 또 경이로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개구리가 올챙이적 생각을 못하는 것처럼 우리가 좀 잘 살게 됐다고 해서 이역만리 타국을 멀다하지 않고 찾아온 외국인 근로자들 그들은 언어도, 풍습도, 기후도 맞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돈을 벌어 잘 살아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을 우리가 괄시하고 외면해서야 되겠는가?

3D 업종에서 피땀 흘려 열심히 일하고도 월급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하니 참으로 원망스럽고 안타깝기 그지없다. 무엇보다 그 외국인 근로자들이 자국에 돌아가 대한민국을 과연 어떻게 평할 것인가?

우리 국민 모두가 가슴에 손을 얹고 깊이 한번 생각해 보자. 50~60년대 전쟁고아의 해외입양을 비롯해 외국과의 차관 협상 그리고 광부와 간호사들의 서독파견 등 낱낱이 열거하지 않더라도 지난 과거를 돌아보면 외국인 근로자들을 푸대접하거나 괄시하지 말고 보다 친절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안아주고 격려도 아끼지 않아야겠다.

정병희 영광칠산문학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