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북과 떠나는 즐거운 놀이책

●곰 사냥을 떠나자 - 팝업북 (마이클 로젠 글 / 헬렌 옥슨버리 그림 / 시공주니어)

2012-02-10     영광21
곰 사냥을 떠나본 적 있나요? 그럼, 곰을 잡아 본 적은요?

아이들은 두가지 질문에 모두 화들짝 놀란다. 동물원에서 곰을 본 적은 있지만 사냥을 하거나 직접 만져 본 일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림책을 통해 곰을 친근하게 느끼고 좋아하는 동물로 손꼽는다.

여기 <곰 사냥을 떠나자>에 등장하는 곰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도 가족을 따라 곰 사냥을 떠나보자.

곰 사냥을 떠나는 가족의 발걸음에는 흥겨움과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곰 잡으러 간단다. 큰 곰 잡으러 간단다. 정말 날씨도 좋구나! 우린 하나도 안 무서워”라며 씩씩하게 나아간다. 물론 쉽지만은 않다. 넘실대는 풀밭, 깊고 차가운 강물, 질퍽이는 진흙탕, 컴컴한 숲, 소용돌이치는 눈보라가 가족을 위협하지만 곰 사냥을 멈출 수는 없다.

반복되는 문장과 입말의 리듬감은 아이들을 금방 그림책 속으로 끌어들인다. 입체적으로 다가오는 팝업의 생동감은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이번 팝업북의 아쉬운 점은 가족을 쫓아 달려 온 곰이 굳게 닫힌 문 앞에서 돌아가는 장면이 빠진 것이다. 원작과 팝업북을 함께 비교해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