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이 아닌 가족으로 함께 하는 소중한 쉼터!”
양평경로당 / 영광읍
2012-02-10 영광21
백자, 양곡, 금곡마을 등 3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된 양평경로당은 1994년 11월 금곡마을에 건립돼 어르신들의 정다운 사랑방이 되고 있다.
“옴메,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미끄러워서 동네 양반들이 많이 못나왔어. 그래도 명절 끝나고 아그들 다녀간 뒤에 눈이 왔응께 참말로 다행이제. 넘어지면 큰일 난다고 어디 나가지 말라고 전화들 하는디 집에 있으면 심심해서 조심히 올라왔단께”라는 양평경로당 어르신들.
설명절을 맞아 고향에 방문한 자녀들에 대한 그리움을 뒤로 하고 경로당에 모이신 어르신들은 오히려 자녀들의 건강과 평안을 걱정하고 있었다.
1, 2층 건물로 마을 언덕에 자리한 양평경로당은 1층은 거실과 주방 그리고 남녀 어르신들의 방이 각각 마련돼 있어 누워 편히 있기도 하고 화투, 텔레비전 시청 등으로 취미활동을 즐기고 있다.
또한 2층은 여러가지 운동기구가 설치된 양평1리 건강관리실과 함께 뜨거운 물이 항시 나오는 간이 목욕장 시설을 갖추고 있어 어르신들뿐 아니라 양평1리 주민들도 이용하고 있다.
정주성 노인회장은 “3개의 자연마을 노인들로 구성돼 특히 겨울철에 더 많이 모여 놀기도 하고 먹을거리도 나누면서 화합하고 있다”며 “마을언덕에 자리해 이렇게 눈이 오는 날에는 미끄러워서 조심스럽지만 따뜻한 방이 있어 좋고 더운 여름철에는 시원한 바람이 있어 이만한 곳은 없을 것이다”며 경로당을 소개했다.
또 “많은 농사는 아니지만 벼농사와 고추농사 위주로 소득을 일구고 꽃피는 봄이면 마을부녀회의 도움 등으로 나들이를 다녀오면서 눈과 마음이 즐겁고 마을단합도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설명절뒤라 과일, 술 등이 마련돼 겨울철 요긴한 간식거리로 즐거움을 나누고 있는 이곳의 박덕순 어르신은 “자식들 편하라고 이번엔 서울에서 명절을 세고 왔다”며 “‘조금 더 있다’가라고 하지만 자식들 출근하는 날에 맞춰 내려왔다”며 “항상 보고 싶지만 이렇게나마 마음을 달래며 살아가는 것 아니겠냐”며 그리움을 표현한다.
큰 키와 인자한 얼굴빛으로 87세의 나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정병옥 어르신은 “나고 자란 마을에서 이젠 이웃이 아닌 가족이 됐다”며 “조금 부족하더라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올 한해도 건강히 잘 지내자”며 새해인사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