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은 유능한 인재 많이 배출한 명당!”
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염산면 축동1리 김신환 이장
2012-02-17 영광21
농촌은 한해 농사를 위한 준비를 서서히 시작하고 있는 가운데 염산면 축동1리를 찾았다.
이곳도 고추모종을 키우기 위한 파종 등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아직은 농한기 끝자락의 여유가 주민들을 편안한 일상에 머물게 하고 있었다.
“오늘 면에서 회의가 있어 다녀오는 길입니다.”
발길을 재촉해 마을을 들어오는 김신환(69) 이장. 훤칠한 키와 자상한 모습이 인상 깊게 다가오는 그는 2년6개월째 마을이장을 맡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전에도 마을 영농회장을 오랫동안 맡아왔던 김 이장은 마을일이라면 언제나 먼저 앞장서 일하며 주민들을 따뜻하게 보살펴 든든하고 건실한 이장으로 주민들이 믿고 따르고 있다.
특히 2남1녀의 자식들이 대학교수 또는 대기업 등에 다니고 있어 어렵다는 자식농사를 잘 지은 가정으로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장동 축장 두개의 자연마을로 행정리를 이룬 염산면 축동1리는 40여가구에 7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예부터 마을 인심이 좋고 주민들이 온순하기로 소문난 축동1리는 주민들간에 우의 또한 깊어 우애와 사랑이 넘치는 마을로도 주변에 통하고 있다.
김 이장은 “우리 마을은 예부터 자식들에 대한 교육열이 높아 자식교육에 열과 성을 다하다 보니 지금도 가난하지만 각 가정의 자녀들 모두가 각자 영역에서 훌륭하게 생활하고 있어 뿌듯함이 넘치고 있다”며 “모두 잘 돼 외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자녀들은 마을을 방문할 때마다 어르신들을 찾아 금일봉과 간식 등 정성을 잊지 않고 전달해 든든한 위안과 자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축동1리는 특별하게 내세울 것도 크게 잘살지도 않지만 자식들이 모두 안정된 삶을 살고 있어 주민들의 기쁨이 되고 있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김 이장은 “지난 군민과의 대화 때 군수님께 건의드린바가 있지만 우리 마을은 농로 확·포장 공사가 시급한 실정이다”며 “심지어 농로가 아예 없어 밭을 묵히며 농사를 짓지 못하는 상황도 있고 기존 농로도 포장이 안된 곳이 많아 농사를 짓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폭이 협소한 미포장 농로를 차량 및 농기계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조속히 포장해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주민들이 대부분 연로해 큰 농사를 짓지 못하고 젊은 시절 자식들 가르치느라 사는 것이 그리 여유롭지는 못하지만 모두들 서로를 위하며 건강하게 생활해 고맙고 감사하다”는 김 이장.
그는 “농사도 은퇴하고 자식들도 모두 출가시켜 생활하는데 큰 걱정이 없어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마을과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일 뿐이다”며 “능력이 되는 한 최선을 다하고 마을을 위한 심부름꾼으로 사명을 다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염산면 30개리 이장중 최고령자인 김 이장은 후배이장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겸손한 선배이장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봉사자로 주민편의 증진에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