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라서 동생이라서 좋아요”
● 우리 언니(샬로트 졸로토 글 / 마사 알렉산더 그림 / 언어세상)
2012-02-23 영광21
다정한 언니는 언제나 동생을 돌본다. 길을 걸을 땐 어린 동생의 작은 손을 꼭 쥐고 걸었고 들판을 뛰어놀 때도 동생 곁에 꼭 붙어 있다. 언니의 눈길에는 항상 귀여운 동생이 담겨있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의 깜찍한 반항이 시작된다. 이래라 저래라 하는 언니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 몰래 집밖으로 나온 것이다.
그림 작가만의 특징이 잘 살아난 수채화의 맑음은 자매의 풋풋함과 사랑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연필이 주는 매력에 연두색과 분홍의 절묘한 만남은 자매의 따뜻한 행복을 더욱 두드러지게 한다.
혼자서 여유롭던 시간은 잠깐이고 동생은 언니가 그리워진다. 언니도 뒤늦게 동생을 애타게 부르며 찾아 나선다. 동생을 찾는 언니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지만 동생은 점점 더 몸을 숙여 모른척 한다. 그러다 동생은 언니의 슬픈 울음을 본다. 동생은 가만히 다가가 언니가 그랬던 것처럼 다정히 어깨를 감싸 안아준다. 어깨동무를 하고 바라보는 자매의 눈망울과 손길에 단단해진 믿음과 사랑이 전해진다.
지선아 / 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