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몸보신 제대로 해 올 한해 농사 걱정없어”

양일경로당 / 군남면

2012-03-08     영광21
3월3일 염산장날. 따뜻한 봄바람으로 한결 가벼워진 옷차림의 어르신들이 짝을 지어 장으로 나들이를 가는 모습에서 정겨움이 느껴진다.

염산면사무소를 지나 염산초등학교 바로 옆에 위치한 염산면 봉남2리 양일경로당(회장 우봉호 사진)에도 멸치 김자반 등을 팔러 나온 상인이 있어 여자어르신들의 방은 맛도 보고 흥정이 오가는 시골장터의 모습을 엿볼수 있다.

1998년 군지원비와 마을자금 등으로 건립된 양일경로당은 바로 옆마을인 내남마을 어르신들도 함께 사용해 오다가 2009년 내남마을에도 경로당이 건립돼 지금은 양일마을 어르신 중심으로 운영돼고 있다.

우봉호 회장은 “올해부터 노인회장을 맡아 아직 원활하지는 못하지만 우리 마을은 워낙 단합이 좋고 이장 부녀회장 전임회장 등이 도움을 주고 있어 걱정이 없다”며 “매일 점심상이 4~5개 정도 차려질 정도로 농한기에는 이곳 경로당은 발디딜 틈이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 “우리 마을은 염산교회 및 염산성당이 이웃해 역사적 의의가 큰 마을이다”며 “토요일 오전이면 청소 등 봉사활동을 다니러 가는 주민이 많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한편 양일경로당에는 넓고 크게는 건립됐지만 급하게 진행되는 터에 벽면 여기저기 곰팡이가 피어나는 흔적이 보인다.

6년째 노인회장을 맡아오다 이임한 정연식 어르신은 “우리 마을은 매년 8월15일이면 해방이후부터 지금까지 축하를 겸한 마을잔치를 갖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며 “농한기 경로당에는 거의 매일 부족함 없이 특별식이 차려져 먹는 즐거움도 크다”고 밝혔다.

또 “예전에는 군보건소에서 지원되는 운동프로그램이 실시됐는데 연락이 없어 지속되길 희망한다”며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관계로 주방 등 각 코너에 있는 곰팡이 제거도 빠른 시일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언제 어느 곳이나 만남의 자리에는 뒤에서 묵묵히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이곳 양일경로당에도 대옥순, 박복순, 김효순 어르신 등 김겸숙 부녀회장이 이야기하는 도중에도 주방을 왔다갔다 하면서 움직임이 부산하다.

대옥순 어르신은 “오늘 점심메뉴는 닭백숙이여. 어제 저녁에 한 마리는 오후 술안주로 대접하고 지금 3마리를 푹 삶고 있다”며 “주로 우리들이 준비하지만 맛있게 드시는 모습에 힘든 줄도 모른다”고 전했다.

이처럼 서로가 서로를 챙기는 인정과 겨울철 다져진 몸보신(?)을 뒤로 하고 이제 본격적인 농촌들녘의 일상으로 돌아갈 양일경로당 어르신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