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줄에 매달린 도깨비 본 적 있니?

●도깨비를 다시 빨아버린 우리 엄마(사토 와키코 글·그림 / 엄기원 옮김 / 한림출판사)

2012-03-15     영광21
대부분의 엄마는 햇볕 좋은 날 빨래를 한다. 그리고 마당이나 집안에 빨래를 넌다. 하지만 빨래하기를 좋아하는 엄마는 다르다.

빨래의 양이 어마어마해 빨랫줄을 나무에 걸어야 하고 빨래를 널 때 마다 빨래거미줄이 생긴다. 더한 것은 빨래하기를 좋아하는 엄마는 날씨가 흐리다고 빨래를 미루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커먼 구름이 잔뜩 인 흐린 날에는 엄청난 양의 빨래를 어떻게 말려야 할까?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의 속편으로 그 재미와 상상력은 그대로다. 정성스럽고 세밀한 그림은 아니지만 재미난 글과 어우러져 마냥 신난다.

“우리도 빨아 주세요.”, “높이높이 올라 펄럭펄럭 날리게 해 주세요.” 빨래하기 좋아하는 엄마는 빨래통을 가져와 천둥번개도깨비를 싹싹 빨아 연줄에 널어 하늘로 올려준다.
전편과 속편의 황당한 사건과 해결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아이만의 독특한 해결방법을 찾아내기도 하고 새로운 도깨비 이야기를 만들어 내며 흥분하기도 한다.
또한 전편과 속편의 다른 점을 찾아내는 재미도 그림책 읽기의 즐거움이다.

지선아 / 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