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전기보일러 설치돼 기름값 걱정없이 따뜻하고 좋아”
중촌경로당 / 백수읍
2012-03-23 영광21
1992년 마을중심에 건립된 백수읍 하사리 중촌경로당(회장 최웅영 사진)에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일행을 반기며 어르신 몇분이 텔레비젼을 친구 삼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최웅영 회장은 “우리마을은 소규모 농사도 짓고 있지만 대부분 마을이장 등의 대농가가 많고 ‘백수하면 대파가 떠올리듯’ 이곳도 대파밭 중심의 밭농사와 부추 양파 등으로 소득을 일구고 있다”고 마을을 소개했다.
또 “우리 경로당은 처음 건립시부터 심야전기보일러가 설치돼 기름값 걱정없이 따뜻하게 지내고 있어 겨울철 최고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며 “특히 비오는 날이나 추운날엔 두방 가득 모여 지내면서 화합을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촌마을은 예전부터 매년 정월대보름과 8월23일이면 백수 하사리 차원에서의 큰 마을잔치가 개최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강대은 어르신은 “백수 하사리가 큰 마을로 아마 불갑면 전체랑 비슷할 것이다”며 “정월대보름에는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음식을 준비해 한해 시작의 즐거움을 나누고, 8월23일은 하사리 차원의 큰 마을행사로 농사로 인해 피로에 지친 몸도 풀고 한낮 더위도 피하며 마을 단합을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박순임 어르신은 “마을이장 등 향우들도 꾸준히 경로당에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고 있어 고맙다”며 “자식들 만나러 가끔 나가기도 하지만 혼자 지내더라도 내집이 편하고 이곳 경로당에 오면 항시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즐겁다”고 전했다.
단지 “지금의 생활도 만족하지만 이렇게 넓은 거실에 안마 마사지 기구만 하나 덜렁할 뿐 다른 운동기구가 없어 아쉬움이 크다”며 “다른 경로당처럼 1주일에 한번이라도 꾸준히 운동할수 있는 프로그램이 지원되던지 아니면 운동기구라고 몇개 더 보충해 건강관리도 할수 있었으면 더욱 좋겠다”고 바램을 밝혔다.
지난 겨울 대파값의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어르신들의 생각만으로 마을에 도착했지만 다행이 시세가 올라 일거리가 분주한 마을 어르신들을 대하니 한결 발걸음이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