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꿈나무 위한 창의적인 교육 지향하는 미술가

영광의 문화예술인 56- 서양화 백미정

2004-08-27     박은정
아이들과 함께 작업하며 사용하는 크레파스 알미늄판 본드 점토 핸디코트 한지 등 이런 여러 가지의 재료를 이용해 대상을 더욱 리얼리티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노력하는 백미정(40)씨. 그는 현재 홍농에서 라인음악미술학원을 경영하고 있다.

진도가 고향인 그는 어릴 때부터 바다 가까이에서 생활하며 그림을 즐겨 그렸다. 주변자연의 아름다움을 가득 담은 정서적인 안정이 바탕이 됐는지 그는 그림에 소질을 나타냈고 중·고교시절에는 지역 미술장학생으로 선발되는 등 실력을 발휘했다. 이처럼 타고난 실력을 갖춘 그는 미대진학을 희망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 등으로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그는 광주에서 제법 알려진 유치원 교사로 15년간 활동하다 1994년 홍농으로 와 호산나 미술학원을 경영하게 됐다. 미술에 대한 관심과 높은 열정으로 가득했던 그는 전문 미술교사를 채용해 아이들의 지도를 맡기며 아이들과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주변에서 그를 지켜보던 학부모들은 그의 실력이 예사롭지 않음을 발견했고 전문적인 교육과 절차를 밟을 것을 권유했다. 막연히 미술에 대한 꿈을 접지 못하고 생활하던 그는 미대진학을 위한 늦깎이 준비를 2년 동안 열심히 해 00학번으로 조대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게 된다.

그토록 그리워하던 미술을 전공하게 된 그는 유치원 교사시절 가르치던 제자와 같이 강의를 듣거나 동창이 교수로 강의를 하는 등의 재미있는 일들을 만들며 바쁜 일상생활의 쫓김속에서도 즐겁게 대학생활을 마쳤다.

백 씨는 “서양화를 전공하다보니 붓질로만 그림을 그리는 기법만을 사용했었다”며 “아이들에게는 여러가지 오브제의 사용으로 그리고자하는 대상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창의적인 미술세계를 지도하고 싶다”고 교육소신을 밝혔다.

그는 또 “개인적 걱정이나 실망을 잠시 접고 미술관을 방문해 인간이 창조한 아름다운 작
품들을 대하게 되면 영화관이나 도서관처럼 미술작품은 우리에게 기쁨과 깨달음을 준다”며 “그림을 잘 그리려면 대상에 대한 실체의 파악도 중요하지만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을 잘 감상하는 방법도 중요하다”고 전하며 눈으로 체험하며 미술세계의 안목을 넓혀가길 희망했다.

백 씨는 영광민미협의 회원으로도 활동하며 지역의 미술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염려하며 바른 미술문화의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오랜 세월 아이들을 지도한 교사답게 영광지역에도 어린이를 위한 작은 미술관이라도 생겨 미술에 관심있는 어린이들이 함께 참여해 맘껏 표현하고 감상할 수 있는 값진 시간과 경험의 장을 만들어 가길 바라고 있다.

그리고 그는 앞으로도 그리고자하는 대상을 발견하고 조사 연구하며 열정과 노력을 담은 작품을 계속 만들어 갈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