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사는것 근심걱정없이 즐겁게 사는 것이 제일!”

부귀동경로당 / 법성면

2012-04-19     영광21
“우리는 모여서 늦게까지 노는 것이 버릇이 됐나비여. 집에 일찍 가면 이상하단께. 12시까지는 놀다가 다음날 또 모이제. 바쁜 철에도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는 밤모실 나와서 시간가는줄 몰라”라고 입을 모으는 법성면 신장1리 부귀동경로당(회장 장일랑 사진) 어르신들.

와탄천이 생기기전 마을앞에 바닷물이 드나들었으며 간척후 농토가 생겨 성촌이 되고 지형이 물에 떠서 헤엄치는 거북이형이라 해 이름지어진 ‘부귀동’ 마을엔 논농사 외에도 인삼재배 농가가 많아 땀흘리며 부농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

“우리 마을엔 10여 농가가 인삼을 재배하고 있는데 이는 영광지역에서는 가장 많은 편에 속하며 인삼작목반도 활성화돼 정기적인 모임 등을 갖고 정보를 나누고 있다”는 장일랑 노인회장은 “인삼으로 볼 때는 3, 4월이 가장 바쁜 달이기에 마을일에 신경을 쓰지 못해 미안함도 앞서지만 한영옥 총무 등 여성회원들이 화목하게 경로당을 이용하고 있어 든든하다”며 미안한 속마음을 내보였다.

한영옥 총무는 “부귀동경로당은 1999년 건립돼 마을어르신들의 정답고 따뜻한 쉼터와 마을회관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정부지원비와 십시일반 주민들과 향우들의 도움으로 이끄는 경로당에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 “우리 마을은 인삼을 재배하는 주민이 많아 1년 내내 쉬는 날 없이 일하고 있어 부자동네로도 단연 으뜸일 것이다”며 “늦게까지 텔레비전도 보고 심심풀이 화투도 하면서 노는 모습을 보면 덩달아 흐뭇하다”고 전했다.

“한영옥 총무는 우리 모두의 영원한 오빠여. 아주 똑소리 나제. 경로당 살림을 책임지면서 뭐 필요하다고 하면 바로 조달해 준단께. 집에 있는 남정네(?)보다 우리들에게 잘해. 그 전에 마을이장도 맡은 경험도 있고. 아무튼 저 양반땜시 불편한지 모르게 지내고 있제. 말하기가 무섭게 시장도 봐다줘서 맛있는 것도 해먹고.”

옹기종기 모여 앉은 여자어르신들의 칭찬에 한영옥 총무는 되려 손사레를 치며 경로당 바로 옆에 살고 있는 김정임 어르신에게 고마움을 살짝 떠넘긴다.

김정임 어르신은 “경로당이 바로 우리집 옆인게 다른 사람보다 쪼까 더 부지런히 문도 열고 청소도 하고 있을 뿐이제 특별한 것은 없다”며 “이왕 사는 것 즐겁게 살아야 하는게 아니겠냐”며 근심걱정 없이 살아갈 것을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