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득표율 지역위해 더 많은 일 하라는 의미”

“원내대표 출마 국민의 신뢰회복에 도움된다 판단·차기 상임위 지경위 희망”

2012-04-27     영광21
특집인터뷰 - 제19대 총선 이낙연 당선자

●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당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부족한 저를 이토록 성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잘 하라는 뜻에서 지지해 주신 것으로 압니다. 저는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당의 성적은 초라해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표에 담긴 지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겸허한 자세로 노력하겠습니다. 끝까지 선전하신 다른 후보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저를 지지해 주신 분들 뿐만 아니라 지지하지 않으신 분들의 의견도 소중히 받들겠습니다.

● 지난 주 19일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전격적으로 선언하셨습니다.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과 경쟁 후보군과 비교할 때 본인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원내대표가 되는 것이 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저의 경험과 안목이 이 시기에 당이 국민의 신뢰감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드릴 수 있다고 믿습니다.
또 저는 어느 계파에도 속해 있지 않습니다. 당내 계파 논쟁을 잠재우고 통합의 완성에 근접하는 데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셋째로는 정권교체를 위해서 오랜 당원을 포함한 전통적 지지세력을 재규합해야 합니다.
저는 호남의 평생당원이던 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저는 2대째 당원입니다. 저는 도당위원장과 중앙당 사무총장으로서 전국의 당원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저는 당원의 애환을, 그 삶을 압니다. 제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이와 관련해 지난 22일 광주전남지역 19대 의원 당선자들이 영광에서 회합을 가졌습니다. 당내 진로 및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해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 궁금합니다
총선 결과에 대한 반성이 있었습니다. 향후 지역 의원들이 더욱 단합해 당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각종 정치적 현안에 대해 공동의 목소리를 내기로 했습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를 포함해 당내 선거에서 최대한 협력하자는데도 합의했습니다.

● 재선보다는 3선, 3선보다는 4선이 정말 어렵다고 합니다. 4선 당선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지난 12년 동안의 의정활동과 지역활동을 주민들께서 좋게 평가해 주셨다고 믿고 싶습니다. 농림수산식품위원장과 보건복지위원으로 일하면서 공부하고 경험한 것을 농어촌 지역을 위해 써 보라는 기대도 있었다고 봅니다.
또 깨끗하고 반듯한 정치를 하겠다는 제 의지를 신뢰해 주신 듯합니다.

● 특히 의원께서는 광주·전남지역 당선자중 최고 득표율이라는 기록을 남기셨습니다. 나름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77.3%로 광주·전남에서 최고 득표율, 전국에서 네 번째로 많은 득표율을 얻었습니다. 영광에서는 76.2%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지역발전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라는 지역민들의 뜻이 담겼다고 생각합니다. 지역민의 그런 뜻을 받들어 더욱 겸손하고 성실하게 일하겠습니다.

● 당내 경선 이후 본 경기인 선거가 지난 18대 총선에 비해 수월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18대 총선과 비교해 보면 이번 선거가 어떠했습니까?
우선 선거기간이 길었습니다. 경선은 격렬했습니다. 그것이 지나쳐 흑색선전이 난무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정책선거와 화합선거로 치르려고 노력했습니다. 흔들림 없이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군민여러분이 계셔서 그것이 가능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국민경선과 공천심사 등 제도를 바꿔 시행하는 과정에서 혼란도 있었고 선거를 불과 40일 앞두고 선거구가 조정돼 담양군이 새로 합쳐진 것은 아쉽습니다.

● 예비후보 등록이후 투표까지 가장 힘들었던 점과 이유를 꼽는다면 무엇입니까? 반면 당선자께 힘이 된 부분이 있었다면 무엇입니까?
가장 힘들었던 것은 초반에 선거분위기가 너무 빨리 과열되어 저와 당원 동지들이 당혹스러워 했던 점입니다.
제가 18대 국회 막바지 의정활동으로 분주해 선거 준비를 시작하기도 전에 상대측에서는 이미 은밀하게 조직적으로 선거운동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중반 이후로는 경선 룰이 오락가락하고 기간이 너무 길어서 저의 보좌진과 당원 동지들이 너무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그리고 정치판의 금도襟度를 의심케 하는 네거티브 공세도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그런 어려운 과정에서도 제게 힘이 된 것은 저에 대한 군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신뢰와 애정이었습니다. 우리 지역의 일꾼을 더 큰 인물로 키워주시려는 지역민들의 열망과 당원동지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습니다.

● 선거구 획정으로 인해 기존 3개군에서 담양까지 포함해 4개군으로 늘었습니다. 그만큼 지역구 관리가 힘들 것으로 보이는데 지역구 관리를 어떻게 하실 것입니까?
각 군의 마을을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주민들의 말씀을 듣는 등 많은 시간을 지역에서 보내겠습니다.
담양군민들은 수십년 동안 익숙했던 선거구가 해체되고 새로운 선거구에 편입돼서 허탈하고 화가 나셨습니다. 아무래도 새로 합쳐진 담양군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입니다. 영광군민들께서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구상하고 계신 19대 의정활동의 방향, 염두에 두고 계신 상임위와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저는 지역과 서민을 위해 일하고자 합니다. 19대 국회에 지식경제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싶습니다. 지식경제위원회는 산업, 무역, 에너지, IT 등 대한민국 실물 경제의 중심인 곳입니다. 저는 그 곳에서 민생 안정과 중소기업, 소상공인 지원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석유, 전기, LPG 등 에너지 가격인상을 무리하게 인상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농·어촌, 산간지역의 전기, 가스 보급 사각지대를 해소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용의 8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을 더 많이 지원·육성해 질 좋은 일자리를 늘리겠습니다. 또 대형할인점이나 기업형 수퍼마켓과 영세상인의 상생 방안을 마련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소액대출 및 보증지원을 확대하며 전통시장을 현대화하는 예산 확충에 노력하겠습니다.

●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있어 이번 총선이 한편으로는 그 전초전 성격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호남과 수도권 일부를 제외하면 참패하다시피 했는데요?
민주통합당이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는데 미흡했습니다. 국민들께서는 현 정권에 실망하셔서 야당에 많은 표를 주시려는 마음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당은 국민들의 마음을 받을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민주통합당은 선거에서 패했다고 생각합니다.

● 총선에 대한 책임으로 한명숙 대표가 불명예 퇴진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정권교체를 위해 민주통합당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합니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이 패배한 가장 큰 이유는 국민들의 신뢰감이 손상된 데 있습니다. 민주통합당의 비전과 수권 정당으로서의 신뢰감에 대한 의구심이 생겼습니다. 다음으로 계파논쟁이 종식돼야 합니다. 계파간에 화합적 통합을 이뤄야 정권을 교체할 수 있습니다.

● 다가오는 2014년 도지사 출마설에 대해 지역주민들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데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지역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주위에서 권유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독단으로 결정할 사항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과 상의해서 결정하겠습니다.

● 끝으로 지역주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겸손하고 성실하게 일해서 보답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도와주시고, 많이 가르쳐주시기 바랍니다.
박은희 기자 blessto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