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없는 사회봉사와 나라사랑의 정신으로”

고광철 / 전 홍농읍게이트볼회장

2012-05-10     영광21
홍농읍 칠곡1리에 게이트볼구장과 사무실을 만들고 최근 인조잔디까지 깔아놓은 뒤 5년간 맡았던 회장직을 이임한 고광철(73) 어르신.

홍농읍 칠곡3리에서 태어나 이곳에 쭉 살고 있는 고 씨는 군대 제대후 수협 어촌계장, 대의원, 수협이사를 18년간 지냈다. 1972년에는 새마을지도자회 초대회장이 돼 지역을 위해 봉사하며 마을이장을 3번이나 역임했다.

그는 당시 인구는 많았지만 빈촌이었던 마을을 위해 타지역 김양식장을 몇차례나 답사하며 1979년에 고흥의 경험있는 사람을 불러 시범재배를 한 뒤 홍농과 백수 60여세대가 김양식업을 할 수 있게끔 일조한 산 증인이다.

15년 동안 김양식을 해서 마을주민들은 집도 짓고 큰 배도 사며 빚도 갚았는데 얼마 안된 1984년 원자력발전소가 들어온 뒤 1994년 보상을 받게 되며 김양식업은 역사의 저편으로 건너갔다.

2002년 게이트볼과 연을 맺은 고광철 어르신에게 게이트볼 구장 신축은 비단 그만의 고민거리는 아니었다.

한수원앞 가옥들을 철거한 노지에 있던 기존 게이트볼구장은 시설이 낙후하고 여름이면 후덥고 겨울이면 포장을 쳐도 눈바람에 동호인들의 이용이 여간 힘들게 아니었다.

1년간 부지를 이리 저리 알아본 끝에 2009년 군의 지원을 받아 대지 400평에 건평 120평으로 사무실도 별도로 구비된 실내 게이트볼구장을 신축하게 됐다. 또한 실전 경기감각을 익히기 위해 올해 4월 군의 지원으로 인조잔디를 추가 설치할 수 있었던 것도 보람된 일로
기억된다.

9년전 사별한 부인이 중환자실로 들어갈 때 술은 끊게 됐다는 고 씨는 칠곡1리에 게이트볼구장을 신축한 뒤 위암을 얻어 수술한 뒤 지금은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KT&G 봉사단원으로 5년째 활동하면서 영광군게이트볼연합회 부회장을 2년째 맡으며 헌신하고 있다.

또 홍농에서 어선 입·출항 관리업무를 20여년 넘게 했던 그는 “해양경찰 대행업무를 1984년부터 2007년까지 24년간 하면서 해경청장 감사패, 군부대 감사패 등을 받았지만 나라를 위한다는 생각으로 해낼 수 있었다”며 “ 4~5개 마을의 어선 입·출항을 관리하는 일이고 배가 새벽 3시, 4시, 7시에도 들어오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회상한다.

숨가쁜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온 고 씨는 최근 몸무게가 15㎏이 줄어들어 입었던 옷이 커졌다고 너털웃음을 짓는다.

하지만 지난 사회봉사활동과 나라사랑의 작은 일념으로 새벽잠을 깨우며 기록했던 어선 입·출항업무의 정신만큼은 새록새록 되살아 난다고 입을 모았다.

박은희 기자 blessto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