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어르신 모두 건강하고 화목하면 최고죠”

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영광읍 계송2리 이동일 이장

2012-05-10     영광21
영광읍에서 고창 방면으로 가는 도중 북문주유소 바로 앞에서 왼쪽으로 꺾어 들어가 쭉 길을 따라가다 영광서초등학교를 지나 도착한 영광읍 계송2리.

마을 어르신들께서 품앗이로 한쪽에서 고추모종을 심어놓으면 다른 한쪽에선 삽으로 흙을 채워주는 가운데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고 있는 영광읍 계송2리 이동일(47) 이장을 만났다.

올해로 3년째 마을의 심부름꾼으로 봉사하고 있는 40대 이장인 그는 여느 마을과 달리 젊디 젊은 이장으로 영광읍에서도 빠지지 않은 젊은 이장 축에 속한다.

그 때문인지 “젊어서 일을 잘한다”는 마을 주민들의 칭찬처럼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이 이장의 부지런함이 마을을 편안하고 활기차게 하고 있다.

그는 부인과 슬하에 1남1녀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1만2,000여평의 벼농사와 고추 담배 등의 밭농사로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영광읍 계송2리는 소나무가 우거진 송정마을과 옛 성터가 있던 고성마을 등 2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돼 있으며 50여 가구에 15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이곳은 여느 마을처럼 논농사를 중심으로 고추, 담배농사를 20만평되는 전답에서 짓고 있다.

일손이 차츰 차츰 바빠지고 있는 이곳 어르신들은 전통적인 품앗이로 서로의 농사일을 도우며 비가 내리기 전에 일을 마치고 다른 밭에 가서 일할 생각에 고개도 들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하고 계셨다.

이 마을은 고향 어르신인 신종만씨의 자제들이 변호사와 교육자로 성장한 점이 자랑거리이며 마을에 젊은 사람들이 많아 상부상조하는 식으로 일을 많이 한다.

15명 정도가 두달에 한번씩 만나 마을 일상을 의논하는 동네 친목계모임도 갖고 있다.

넘치는 여유는 아니지만 부족함속에서도 기쁨을 찾으려 노력하는 이곳 주민들은 1년에 2~3차례의 마을잔치 및 나들이를 다녀오며 돈독한 결속을 자랑하고 있다.

행정기관에 부탁하고 싶은 것
마을주민들은 “해년마다 장마철이 되면 와탄교 하류쪽에서 논이 침수된다. 하천보다 논이 낮아서 피해가 있어 정성들여 가꾼 농작물이 썩어버리기 때문에 정수장 펌프기계 큰 것 2개 정도 마련되면 물이 넘치기 전에 다른 곳으로 뿜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바램을 전한다.

또 “마을에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많아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조그마한 목욕탕이라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얘기하기도 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마을이장으로 보람을 느낄 때는 자발적으로 나서서 몸으로 일을 많이 하다보면 어르신들이 흐뭇해 하실 때”라며 “지금까지 아이들을 잘 키워주고 잘 살아준 아내에게도 고맙다”고 함께 사진을 찍지 못한 아쉬움을 전하며 끈끈한 가족사랑을 표현했다.

“많은 경험은 없지만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마을 주민들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마을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는 이 이장의 말처럼 평온함이 가득한 마을에 온정이 넘치고 우애로움이 가득하길 바래본다.

박은희 기자 blessto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