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농사·바다 체험하고 가세요
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염산면 두우2리 유덕엽 이장
2012-05-17 영광21
어버이날을 맞아 낮에는 대파작업을 하느라 바빴던 마을 어르신들에게 저녁식사를 대접하고 있는 염산면 두우2리 유덕엽(51) 이장.
순천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성장한 유 이장은 이곳이 고향인 남편을 만나 결혼해 부산에서 줄곧 생활했다.
그러다 1997년 귀농한 유 이장네는 흑돼지 40여마리를 친환경으로 방목해 키우며 1,800여평에 벼농사를 지으면서 뱀장어·조개잡이도 한다.
전임이장이었던 남편에게 바통을 이어받아 5년째 마을의 심부름꾼으로 봉사하고 있는 유 이장을 마을어르신들은 “요리도 잘하고 어른을 공경할 줄도 알고 백수해수온천에도 데리고 다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우리마을의 자랑거리
자연마을로는 상정마을 하나인 두우2리는 30여가구에 8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살고 있다. 9,000여평 되는 땅에 대파, 벼농사를 주로 지으며 바다에서 조개, 실뱀장어, 숭어, 서대를 잡아 소득원으로 삼고 있다.
전임이장이던 남편 선상업씨는 1년 이상 준비해 2006년 상정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받아 위원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주말농장이 많은 독일 여행중에 보았던 농촌관광사업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영광군에서는 처음으로 시작됐다.
자연생태우수마을로 두우리해수욕장 주변에 정부 지원금으로 주민들이 백일홍을 심어 꽃길을 조성했다.
유 이장은 “이곳은 팜스데이 마을로 민박을 허가받은 7가구가 있는데 위치가 언덕이라 바다가 한눈에 보여서 방문하는 분마다 감동을 하신다”며 “여름엔 바닷바람에 시원하고 겨울엔 햇볕이 따스하다”고 한다.
두우1, 2, 3리가 함께 하는 두우리어촌체험마을도 있어 농사체험과 바다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어 다른 체험마을과 달리 이색적이다. 그 때문인지 다시 방문하는 비율이 80%에 달하고 갯벌이 없는 경상도지역에서 많이 방문한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상정 녹색농촌체험마을은 매년 200만원씩 마을에 적립했고 올해부터는 위원장, 사무장과 더불어 두리펜션의 김 현씨가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유 이장은 “행정기관에서 체험마을을 좀 더 홍보해주고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며 “농로 배수로공사를 하다 마치지 못하고 남은 부분이 있어 끝까지 마무리해 주면 좋겠다”고 바램을 전했다.
마을을 위한 그녀의 마음
이곳 상정마을은 나이드신 할매들이 많아서인지 농한기 때면 여느 마을처럼 화투도 치면서 재미있게 생활하고 있다.
부산에서 무역업을 해서 영어회화도 잘하는 부군이 이끌어 귀농한지 벌써 15년. 그녀 자신도 귀농한 당사자라서 그런지 요근래 부쩍 많이 귀농을 문의하는 도시사람들에게 “부지런만 하면 농촌에서 먹고 사는데 지장 없다”고 말한다.
시간을 쪼개 아이들과 함께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두우2리 상정마을로 체험도 하고 여가생활도 즐겨보면 어떨까 싶다.
박은희 기자 blessto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