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관계자 등 대규모 방문단 불갑사 최초도래지 방문
간다라 불교문화 복원작업 견학차…2000년 영광군 현지방문 계기로 양국 교류 격상
■ 1628년만에 선조찾아 영광 온 파키스탄 고위방문단
파키스탄 간다라지방의 카이버박툰카와(KPK) 정부의 관광과 고고학 그리고 박물관을 총괄하는 장관을 포함한 고위인사들이 동북아시아에 대승불교를 전파한 자신들의 선조인 마라난타 존자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영광 법성포 백제불교최초도래와 불갑사를 1박2일 일정으로 30일 방문해 주목된다.
대승불교와 불교예술의 발상지면서 동서양문화와 종교가 융합했던 파키스탄 고위인사들이 서기 384년 백제 침류왕때 백제불교를 열었던 마라난타 존자의 유적지인 영광을 방문하기는 1628년만의 일이다.
파키스탄정부는 5세기 이후 사라진 불교문화를 복원시키기 위해 마라난타 존자로 인해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대승불교가 융성하고 있는 한국에 대규모 인사들을 파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방문단은 기원전 5세기이후 1천년동안 찬란했던 간다라 불교문화와 예술 유적지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던 간다라문화와 예술협회(GACA)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방문단은 석가탄신일 행사와 마라난타 존자가 처음 들어온 포구인 법성포와 백제불교최초도래지 그리고 백제불교의 첫 사찰인 불갑사에서 1박2일 템플스테이 등 7일간 한국불교 유적지 곳곳을 둘러볼 예정이다.
<b>고대사 문화복원 일환<//b>
파키스탄은 찬란했던 불교문화가 5세기 이후 흉노족의 침입과 갖은 외세 지배로 인해 쇠퇴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99%가 이슬람신도다. 하지만 자신들의 고대사 문화를 복원시키기 위해 한국의 불교문화를 직접 보고 복원작업에 참고하기 위해 대규모 방문단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번 방문단장인 셰드 아킬 샤(Syed Akil Shah) 카이버박툰카와 관광부장관의 조부는 파키스탄 독립의 국부로 추앙받고 있다.
이번 방문단장으로 내한한 셰드 아킬 샤 카이버박툰카와 관광부장관은 “이번 방문은 중국, 몽고, 영국, 러시아, 미국 등 열강들의 각축장 여파로 파괴된 찬란했던 고대 불교유적지를 복원해서 문화와 문명국가로 거듭나기 위한 파키스탄 정부의 의지”라고 말했다.
파키스탄정부가 비정부기구인 간다라문화예술협회를 지원하고 있는 것은 간다라지방에서 태동한 대승불교를 통해 파키스탄에 평화를 가져옴은 물론 세계평화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b>추락한 국가위상 고대사문화로 회복</b>
파키스탄정부는 아프카스니탄 접경에 인접해 전쟁과 테러의 공포로 추락한 국가 위상회복을 위해 종교간 화합과 융화에 앞장섰던 자신들의 고대사였던 불교유적지 복원과 문화 재현을 통해 전세계 불교학자, 단체와 다양한 교류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이슬람 원리주의국가로 오해받고 있는 파키스탄 고위인사들이 종교간 화합의 첫 사례로 자신의 선조가 불법을 전파한 한국 특히 영광 불갑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는 것도 이러한 뜻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방문단은 한국을 포함한 중국과 일본 불교의 뿌리인 간다라 불교유적지를 복원하는데는 한국 불교계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 등의 학자와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지원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파키스탄정부와 GACA는 “지난 2000년 4월 김봉열 전군수를 포함한 영광군 관계자들을 파키스탄에 초청한 것을 필두로 한국의 불교계, 문화계, 학계인사들과 지난 13년간 지속적으로 한국과 파키스탄간 문화와 역사적 교류를 해오고 있다”며 “특히 지난 2005년에는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직접 나서 한국의 조계종과 천태종 스님들을 초청해서 자신들의 고대사 문명을 한국불교계와 학계가 나서서 복원 노력을 해준데 대해 초청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후로도 파키스탄 정부와 GACA는 간다라문화와 문명의 원형이 유일하게 남아있는 한국과 영광군에 지대한 관심과 지속적인 교류확대를 추진해 왔다.
파키스탄정부와 GACA측은 지난 4월27일부터 5월3일까지 간다라문명의 세계 최고의 학자중 한 분인 민희식 교수, 활안 한국불교 총재스님 등 간다라문화 한국측 관계자 19명을 초대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복원중인 불교유적지를 소개하는 한편 지속적인 교류방안 등을 협의한 바 있다.
한편 영광군은 삼국사기, 삼국유사, 해동고승전 등의 사서에 근거한 마라난타 존자의 구도과정과 불교 전파의 기록을 토대로 지난 2006년 법성포구 인근에 간다라불교와 문화유적지를 대대적으로 조성하는 한편 정부와 조계종의 지원아래 불갑사와 마라난타 박물관에 대해 지속적인 복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b>불갑사 템플스테이 등 체험</b>
정기호 군수는 “마라난타 존자가 중국 동진을 거쳐 영광 법성포로 와 백제불교와 일본불교를 열게 한 이후 불교는 삼국통일의 민족통합의 메신저 역할을 했고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걸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며 “파키스탄정부가 이 같은 고대사 복원에 참고하기 위해 자신의 선조를 찾아 영광을 방문한 것은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라며 환영했다.
이번 파키스탄 방문단은 30일 영광을 방문, 정기호 군수가 주최하는 만찬에 이어 불갑사 템플스테이 이후 법성포에 조성된 백제불교최초도래지 견학 등의 일정으로 1박2일 머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