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향 가득한 몸에 좋은 오리고기 선사합니다”
수정장작구이
오리는 고기가 연하고 맛이 담백해 예로부터 ‘날개달린 작은소’라 불리며 고유의 민간요법에 의해 한방요리로 널리 애용돼 왔다. 한의학의 임상의학 백과사전인 <동의보감>에서도 언급됐듯 오리고기는 특히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훌륭한 영양식품이다.
영광읍 덕천당한약방에서 (구)실내체육관 쪽으로 가다보면 <수정장작구이>가 보인다. 인테리어도 통나무를 잘라 주위를 빙 두르고 황토로 벽을 마무리했다. 들어서면 크게 들리는 음악소리가 여느 음식점과는 다르게 기분을 즐겁게 만든다.
올해로 4년째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는 <수정장작구이>는 지난해 12월 박종선(23) 대표가 인수한 가운데 기존의 각종 오리고기 메뉴에 새롭게 통오리장작구이를 선보이고 있다.
<b>“양념 숙성시킨 오리에 참나무숯 향기”</b>
<수정장작구이>의 별미는 통오리장작구이로 한마리에 3만5,000원 한다. 오리를 통째로 양념에 재어서 하루 동안 숙성시킨 뒤 화덕에 구워서 기름을 빼고 나면 육즙이 쫀득쫀득하니 맛있어진다.
굽는 과정에서는 참나무숯을 쓰기 때문에 참나무향이 배어 오리고기의 풍미를 더해준다.
한마리에 4만원하는 오리장작구이도 양념에 숙성시킨 오리고기를 참나무숯에 30분 가량 구워서 먹으면 참나무향이 가득 배어 진공포장된 훈제오리와는 또 다른 차원의 맛을 선사한다.
이와 함께 삼겹살장작구이는 양념에 재어 냉장고에서 하루 숙성시킨 삼겹살을 화덕에 1시간30분 정도 구운 뒤 냉장고에서 하루 더 숙성시킨 뒤 손님상에 올린다. 삼겹살숯불구이는 손님들이 주문하면 참나무숯불에 구워서 먹도록 한다.
이 같은 주메뉴에 반찬으로 나가는 양파간장절임과 고추절임, 무절임은 가족이 먹는 것처럼 정성들여 이틀에 한번씩 새롭게 만든다.
주방을 맡고 있는 박 대표의 어머니 김은실(48)씨는 “화덕에서 고기를 굽는 일도 그렇거니와 고기를 꼬챙이에 끼우는 것 또한 힘들었다”며 “아들이 도와주기로 하고 잘 운영해서 아들한테 물려주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경기도 구리시가 고향인 김 씨는 결혼해 서울에서 살다가 박 대표가 7살이던 1996년 남편의 고향인 영광으로 내려와 생활한지 16년째다. 한때 노래방을 2년 정도 운영하다 쉬면서 음식점을 해 보려던 차에 이 곳을 인수하게 됐다.
이 곳 <수정장작구이>는 넷째주 월요일 하루 쉬고 한 달 내내 문을 연다. 친구 같은 아들, 친구 같은 엄마로 가족이 함께 운영하며 집안식구들에게 요리를 했던 가정주부와 달리 입맛 까다롭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하는 영광사람들의 식탐을 항상 고민한다.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몸보신하기에 제격인 오리고기의 각종 메뉴를 참나무숯의 향과 맛이 배인 <수정장작구이>에서 한번쯤 음미해 보면 좋을 듯 싶다.
<b>“제 미래라 생각하고 열심히 한다”
박종선 / 수정장작구이 대표</b>
대학 졸업후 내 길을 찾기를 원했었는데 ‘어머니가 얼마나 힘들까’하는 생각에 잠깐 도우려던 생각을 접고 음식업에 뛰어들었다.
막 전역했기 때문에 아직은 서툴지만 최고의 맛과 서비스로 손님들이 편안하게 음식을 즐기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매장 자체도 일반 콘크리트 건물이 아닌 정겨운 시골집의 통나무처럼 돼 있어 자연 친화적인 먹거리 음식문화에도 제격이다. 항상 애용해 주신 많은 지역주민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변함없는 사랑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박은희 기자 blessto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