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서에서 가장 넓은 마을이니만큼 인심도 후해요”

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군서면 만곡3리 정정우 이장

2012-06-11     영광21

한쪽에서는 아침 겸 새참을 준비하고 있고 수박밭에서는 부지런히 손을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내리쬐는 햇살이 얼마나 따가운지 눈이 부셨다. 아침시간인데도 그늘이 없는 대지는 이글이글 타오르는 듯했다.
이렇게 키운 수박은 공판장에 가져가 팔기도 하고 밭거래로 매각되기도 한다.

잠시 후 만난 군서면 만곡3리 정정우(49) 이장은 부인과의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1만4,000여평의 밭에 수박, 담배, 고추, 양파농사를 지으며 올해로 6년째 마을대표를 맡아 주민들과 희노애락을 나누며 그들의 손과 발이 돼 주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착해서 혼자 사는 어매들 수박밭에 비닐 다 쳐주고 고추 지지대도 다 세워준다”고 정 이장을 칭찬한다.

우리마을의 자랑거리
“꽃뫼, 감나무골, 갈마, 옥정마을 등 4개의 자연마을로 이루어진 만곡3리는 군서에서 가장 넓은 땅을 확보하고 있는 마을”이라는 정 이장.

65세대 170여명의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는 군서면 만곡3리는 오래 전에 이주민들이 터를 잡고 논과 밭을 합쳐 15만8,000여평에 벼농사와 고추, 담배농사, 수박농사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매년 한차례 야유회를 다니며 주민과의 화합과 우의를 다지는 군서면 만곡3리.

정 이장은 “올 4월에는 신안 임자도 튤립축제에 가서 마을 주민들과 꽃구경을 하고 왔다”며 마을 주민들의 희사금이 이어져 큰 힘이 된다고 한다.

“농작물이 그늘에 가릴까 염려돼 큰 가로수를 심지 않았다”는 정 이장의 농작물에 대한 세심한 배려 덕에 아침부터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잘 자라고 있는 감나무밭과 뽕나무밭, 조경수가 심어진 밭이 넓게 펼쳐져 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행정관청에서 이곳의 숙원사업들을 대체적으로 많이 들어줘서 고맙다”고 말을 시작한 정 이장은 “그래도 마을 주민들을 위해 마을에 축사가 많은데 퇴비축사를 크게 만들어 한군데 모아서 퇴비관리를 하면 장마철에도 저장이 가능해 다음년도에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현재는 퇴비를 밭같은 노상에 쌓아놓기 때문에 냄새도 심하고 여름철이면 파리떼가 들끓는다”고 고충을 언급하는 정 이장은 “우리 마을이 차지하는 땅이 넓기 때문에 공사를 많이 했다. 다른 것들을 많이 수용해 줘서 고맙지만 퇴비축사를 크게 만들어서 마을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램을 전한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올해 정부에서 지원해 준 1만3,000포에 달하는 비료중 3분의 1을 직접 뿌려주었다”고 전하는 정 이장.
돌가루로 만든 비료인 석회를 밭에 뿌리면 밭이 부슬부슬해지고 또 규산질을 논에 뿌리면 볍씨 알이 야물게 찬다고 한다.

“혼자 지내시는 어르신들이 많아 농번기 때나 무거운 짐을 들어 날라야 할 때 애로사항을 느낀다”고 말하는 정 이장은 “잔일을 언제라도 이야기하면 해 드리지만 나락 추수할 때나 수매할 때는 힘든 일이 많다”고 마을 어르신들의 아들 노릇을 하는 젊은 이장으로서 올해 12월 임기가 끝날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박은희 기자 blessto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