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사랑, 이웃사랑으로 더욱 편안한 우리들의 쉼터!”
아양경로당 / 군남면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아 한쪽에선 모내기가 한창이고 한쪽에선 깨를 솎아 내는 어머니들의 손길로 분주한 군남면 백양2리 아양경로당(회장 정기섭 사진).
봄가뭄이 심해 잠시 쉬는 동안에도 농사 걱정인 어르신들을 보니 시골에 계신 부모님이 생각나 마음 한쪽이 무겁다.
군남초등학교를 지나 위치한 아양경로당은 마을의 지형이 어린 염소의 형국이라 해 ‘아양’이라고 불리고 있다. 시끌벅적하던 옛모습은 사라지고 20여가구에 30여명의 주민이 서로 의지하며 생활하고 있다.
정기섭 회장은 “전체 주민중 65세 이상 노인들이 대부분으로 마땅히 쉴 곳이 없었는데 광주에 거주하는 향우 양동구씨가 땅을 기증하고 군비와 마을 자체자금 등을 모아 2009년 경로당을 준공하게 됐다”며 “지금보다는 겨울철에 온 마을주민이 모여들만큼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32평의 시원스런 구조와 마을의 큰행사에 대비한 다용도실까지 갖추고 있는 아양경로당은 향우들이 선사한 안마기와 정수기, 김치냉장고까지 마련돼 있어 어르신들의 즐거움 또한 엿볼 수 있었다.
“이렇게 찾아오니 모여서 쉬기라도 하제. 밭으로 갈라다가 뭣이 시끌벅적 해서 한번 와봤단께”라는 어르신부터 시작해 그 짧은 시간에도 낮잠으로 피곤을 푸는 어르신 그리고 “여기저기 안 아픈 곳이 없다”며 하소연 하는 어르신 등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20여년간 부녀회장을 맡아오다 이임한 박옥란 어르신은 “4월부터 보건소와 연계한 ‘노인맞춤형 운동처방서비스’가 매주 목요일 실시돼 왔고 지금은 잠시 쉬고 9월에 다시 시작될 예정이다”며 “지금의 복지혜택도 좋지만 농촌현실에 맞게 겨울 농한기에 실시될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고 소신을 이야기 한다.
경로당 입구에 들어서면 ‘마을사랑, 이웃사랑’이라는 명패가 걸려있다. 가정으로 치면 가훈처럼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의 암시적 약속이 느껴진다.
박춘자 어르신은 “부녀회를 중심으로 농사철이 시작되기전 봄나들이는 또 다른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며 “올해는 변산반도와 채석강으로 눈요기를 했다”고.
더불어 “매년 어버이날은 고기를 굽고 한상 가득 차려 경로당에서 음식을 나누면서 서로를 위안하고 있어 고맙다”고 덧붙였다.
큰 마을은 아니지만 알콩달콩 마을사랑, 이웃사랑을 몸소 보여주는 어르신들! 무더운 여름, 건강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