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한밭뜰 주민들의 윤택한 삶이 꿈이죠!”

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백수읍 대전2리 배무환 이장

2012-06-14     영광21

백수서초등학교 인근에 있는 백수읍 대전2리 여자경로당에 들어서니 노랗게 익은 광활한 황금보리밭이 한눈에 들어온다.

모내기철로 바쁜 와중에도 아침 일찍 마을회관에 나온 마을주민들과 배무환(56) 이장.

2008년부터 올해로 5년째 봉사하고 있는 배 이장은 부인과 1남2녀의 자녀를 모두 성장시키고 3,000평 되는 논과 밭에 벼와 콩을 경작하며 식료품, 잡화 등을 파는 만물상회도 운영한다. 12년전 뇌경색으로 쓰러져 지팡이를 짚고 병원에서 퇴원한 뒤 등산과 헬스를 열심히 하며 재활에 성공한 배 이장은 지금도 건강관리를 꾸준히 하며 마을주민들이 경제적 정신적으로 더 나은 윤택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꿈꾸며 봉사하고 있다.

우리마을만의 자랑거리
한밭뜰 자연마을 하나로 구성된 대전2리는 190여가구 40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21만여평의 논과 밭 그리고 다른 자연마을과 달리 일정한 상가가 형성된 도농복합형 마을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대전2리는 배 이장과 새마을부녀회장을 중심으로 주민화합과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해년마다 효도관광을 다녀오고 있다. 마을 어르신들만 해도 대형버스 2대가 가득 찰 정도로 많지만 주민들이 손수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정을 돈독히 쌓아가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는 마을의 날을 기념해 8월25일 게이트볼구장에서 주민들이 모여 음식을 나누며 즐거운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대전2리는 동네가 커서 서쪽으로는 남자경로당, 동쪽에는 여자경로당과 게이트볼구장이 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옛날에는 5,000평 논농사만 지어도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었다”고 말을 꺼낸 한 주민은 “쌀값이 경쟁력이 없다. 쌀값은 15~20년 전과 거의 차이가 없는데 농약이나 비료값은 계속 올라 소농들이 살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6,000평 이하 규모로 농사를 짓고 사는 농민들의 어려운 삶을 이야기한다. 6,000평 농사를 짓는다면 농약, 기계값 빼고 인건비를 포함하면 1년 수입이 1,000만원 정도라고 한다.

또 “어느 정도 자기자본을 가진 주민에게 일정부분 지원해 주는 식의 경제사업은 자기자본이 없는 이곳 주민들에게는 혜택이 주어질 가능성이 낮다”며 빈촌을 벗어날 수 있는 경제사업의 필요성을 바랬다.

또 다른 주민은 “마을 도로가 백수해안도로를 방문하는 관광객 차와 염전소금 운반차량, 대파 운반차량, 청보리 운반차량 등 대형차들이 자주 다녀 사고위험이 많다”며 “마을 도로를 넓혀 마음 놓고 도로를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마을의 위한 그의 마음
“주민들이 협조를 잘 해주고 화합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는 배 이장은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해결하고 행정의 알릴 사항은 재빨리 알려줘 주민들에게 하나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주민과 행정기관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한다.

배 이장은 “우리 마을이 경제적으로 좀 더 나은 생활수준을 영위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지만 농업이 몸은 편해진 반면 수입은 많이 낮아졌다”며 “상대적인 빈곤으로 힘들지만 마을 주민들이 건강을 지키며 안녕히 잘 살아주기를 소원한다”고 소망을 전했다.

박은희 기자 blessto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