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함께 한 언니, 동상으로 즐거움 나눠”
교촌여자경로당 / 영광읍
어르신들 말처럼 90세가 넘은 어르신도 여럿이고 80대의 어르신들도 많지만 연세를 가름하기 어렵게 오랜 세월 함께 한 흔적으로 언니, 동상 등의 호칭이 잘 어울린다.
2004년 건립돼 여자어르신들만의 전용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곳 경로당은 35여 회원이 가입돼 있으며 3개월에 한번씩 19일 정기모임을 개최하고 있다. 이날 모임때는 5,000원의 회비를 걷어 식사를 나누기도 하고 경로당 일을 논의하는 등 화합의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최근 교촌리 향교지구 일대에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실시돼 더욱 쾌적하고 살기 좋은 마을로 형성돼 어르신들의 편안한 보금자리를 선사하고 있는 교촌여자경로당은 마을의 한 중심에 위치한다.
어려웠던 시절 힘들게 삶을 일궜던 어르신들이지만 자식들을 잘 성장시켜 지금은 마을 청·장년회를 비롯한 부녀회의 손길로 효사랑을 받고 있어 마음이 뿌듯하다.
전통적으로 향교가 자리해서인지 교촌리 청·장년회가 어르신들을 대하는 모습은 남다르다. 매년 마을을 위한 하계방역과 어버이날 위안잔치 그리고 명절무렵 마을잔치는 어르신들의 자랑이 되고 있다.
문기호 총무는 “마을 청년들이 친자식처럼 우리들을 챙겨주고 있어 고맙다”며 “올해는 어버이날을 겸한 나들이로 지난 5월 여수엑스포도 다녀왔는데 야간에 수놓은 화려한 모습은 살아생전 보기 힘든 희귀한 구경이었다”고 말한다.
또 “무더운 여름날 안부를 살피기도 하고 소소한 간식거리도 슬그머니 두고 가기도 해 어디하나 부족함이 없는 청년들이 듬직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광읍사무소에서는 ‘찾아가는 노인건강교실’로 관내 경로당에 1주일에 한번 건강체조강사를 파견해 어르신들의 여름철 건강관리에 일조하고 있다. 몇일전 이곳 경로당에도 건강체조교실이 개최된 터라 어르신들은 이 프로그램이 규칙적으로 실시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임인례 어르신은 “이처럼 조금 부족하더라도 서로 도와가며 노년을 보내고 있다”며 “평안하게 찾아와 쉬고 가는 최고의 쉼터”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