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과 흥 뒤로 하고 공옥진 하늘무대로…

9일 타계 영광문화인 장 12일 발인 … 1인 창무극 맥 끊길 위기 기념사업 추진

2012-07-13     영광21

■ “죽지 않으면, 죽지 않으면 오겠다”던 약속 못지키고
“죽지 않으면, 죽지 않으면 또 오겠다”던 국내 문화계의 큰 별 공옥진 여사가 하늘나라로 무대를 옮겼다.
뇌졸중과 교통사고로 무대를 떠나야 했던 1인 창무극의 선구자 공옥진 여사가 5년 만인 2010년 6월27일 <한국의 명인명무전>으로 국립극장 무대에 힘겹게 올라 15분여 짧은 공연을 펼치고 한 말이다.

영광 토박이가 아니면서도 영광을 더 사랑하며 자랑거리였던 공옥진 여사가 79세를 일기로 9일 새벽 4시52분 영광기독병원에서 세상과 작별했다.

공 여사의 타계는 지역사회의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비통하게 만들고 있다.
이웃이던 그녀의 타계소식은 영광인들에게 옆집 아낙네의 죽음과 같은 애절한 정이지만 걸쭉한 춤판을 펼치던 문화예술계에서 비통함이 묻어나고 있다.

조문이 진행되고 있는 영광농협장례식장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문상객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광을 넘어 광주·전남, 전국의 문화예술계를 비롯한 각계각층 인사들의 조문과 조화가 이어지고 있다.
공 여사의 마지막 길은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하게 됐다. 지역인사들은 영광문화원을 중심으로 한 영광문화인 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정형택 문화원장을 장례위원장으로 하고 문화원 이사들이 장례위원을 맡아 4일장으로 해 12일 발인한다.

영결식은 12일 오전 9시 시작해 생전에 살았던 영광읍 교촌리의 공옥진예술연구소와 불갑사에서 노제를 치르고 오후 1시 광주 영락공원에서 화장해 49제까지 원효사에 머무르다 문빈정사에 안치될 예정이다.

공 여사 타계후 지역사회와 문화예술계에서는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보존과 기록, 기념사업에 대한 이야기들이 벌써부터 흘러 나오고 있다. 병든 몸과 국민기초생활수습자로 매월 43만원의 생활비를 받으며 여생의 마지막을 쓸쓸하게 보냈던 고인이 다시 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영광의 딸 공옥진 여사, 그녀의 몸뚱이는 비록 하늘나라로 가지만 다시금 우리 곁으로 살아 돌아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