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격봉투와 분리수거를 부탁합니다”

옥당골칭찬릴레이 - 김연섭 씨 / 염산면

2004-09-09     박은정
얼마 전 어느 방송에서 환경미화원을 하는 아버지와 아들에 대해 소개되는 것을 보았다. 아버지의 직업에 부끄러움이 없이 대학을 다니는 아들 둘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환경미화원 생활을 하는 내용의 방송이었다. 직업의 귀천을 떠나 사회의 음지에서 가장 애쓰는 환경미화원.

우리지역에서도 깨끗한 지역환경을 위해 불철주야 애쓰는 환경미화원들이 여러명 있다. 염산면사무소에 소속된 김연섭(45)씨. 그는 지난 1998년 4월에 입사해 6년간 환경미화원 생활을 하면서 성실히 생활해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

환경미화원 하면 보통 쓰레기수거 일만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김 씨는 오전 7시30분에 출근을 해 면사무소 문을 열고 사무실청소와 정리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이렇게 시작된 그의 일과는 담당지역의 쓰레기수거, 재활용품 분리, 농약병수거와 폐비닐수거 등 지역단체 봉사활동 돕기, 도로변 풀베기 등을 하며 일상을 무척 바쁘게 보내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고 면의 여러 행사 때도 처음부터 끝까지 필요한 작업을 도우며 보이지 않는 크고 작은 일들에 도움을 많이 주고 있다. 그를 바라본 장석홍 면장은 “잔일이 많아 힘들어도 그런 내색 하나 없이 감사한 마음으로 현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드리며 일을 열심히 한다”며 “묵묵히 변함없는 자세로 시키지 않아도 해야할 일들을 알아서 찾아하는 믿음이 가는 사람이다”고 그를 칭찬했다.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진실 된 모습으로 직원들과도 잘 화합하며 주민곁에서 봉사를 함
께 실천하고 있는 그는 “당연히 해야할 일이고 오히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배려와 도움
이 고맙다”며 “주민들이 규격봉투를 사용하지 않거나 분리수거를 잘하지 않아 업무상 가끔 불편한 모습을 보일 때가 있어 죄송하다”고 겸손함과 양해를 구했다.

김 씨는 염산 옥실리가 고향이다. 4남3녀의 막내로 태어난 그는 부모를 일찍 여의고 어려서부터 농사를 짖고 바다에서 일을 하며 어렵게 생활했다. 대학교 3학년과 1학년,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그의 자녀들은 아버지가 넉넉지 못한 환경에 많이 배우지도 못한 아쉬움을 대신해주듯 공부를 무척 잘한다고 한다.

이런 착한 자녀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그는 직장 일을 하면서도 틈틈히 시간을 내 4000여평의 밭을 부인과 함께 일구며 부지런하게 생활하고 있다.“나로 인해 주변이 잘 정리되고 깨끗해지니까 그것이 보람이죠”라며 순수한 웃음으로 대답하는 그의 밝은 모습은 주변 어둡고 부정적인 현실에 환하고 깨끗한 거울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