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같은 어르신들 즐겁고 건강하게 생활하시길”

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군서면 보라1리 김용출 이장

2012-08-10     영광21

나들이를 다녀온 다음날 만나서인지 자리를 잡은 주민들은 삼삼오오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느라 와글와글한 가운데 일어서서 큰소리로 사회를 보는 보라1리 김용출(36) 이장.

그는 참봉사를 실천하다 교통사고로 작고해 주변인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던 군서면 전새마을부녀회장 고 서성순 여사의 아들로 귀농한지 6년, 이장을 맡은 지는 1년된 새내기 이장이다.

지난해 결혼한 김 이장은 2만평 규모의 벼농사를 지으며 소 50여마리 키우고 있으면서 전남대 농업경제학과 졸업을 목전에 둔 4학년 학생이다.

우리 마을의 자랑거리
회성, 팔량, 양지, 유정, 금성 5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된 군서면 보라1리는 70세대 150여명의 주민들이 16만평의 논과 밭에서 쌀과 고추농사로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주민들은 조선 선조때부터 마을 중심부에 뿌리를 내려 300년 이상 자란 귀목나무에서 매년 정월대보름이면 당산제를 정성들여 지내고 있다.

한 주민은 “우리 마을 60대 이상 장년들이 모여 마을산에 등산로를 만들었다”며 “마을주민 20~30명이 1주일에 한번씩 왕복 2시간 소요되는 등산로를 따라 함께 산을 오르내리고 있다”고 자랑한다.

김 이장은 “보라마을 농악대가 고령화가 됐음에도 올해 군서면민의 날에 열린 농악대회에 참가해 5개팀 중 우수농악대로 선정돼 받은 상금으로 지난 7월 나들이를 다녀왔다”며 “여자 어르신들이 다 건강하셔서 마을이 활기차다”고 자랑한다.

행정관청에 바라고 싶은 것
김 이장은 “군내버스가 마을을 경유할 목적으로 도로포장이 됐는데 아직까지 버스가 다니지 않고 있다”며 “하루 평균 15명 이상은 마을버스를 이용하는데 1.5㎞를 걸어나가야 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불편함이 많다”고 말한다.

한 주민은 “농업용수를 대기 위해 모터펌프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논둑으로 전선을 30~100m까지도 끌고가는데 예초기로 풀을 베다 전선을 간혹 끊어버리기도 하고 전선이 개울 위를 지나야 하기 때문에 감전사고의 위험이 있다”며 “저수지 옆에 전봇대를 하나 세워주면 안전하고 편리하게 농업용수를 사용해 농사를 지을 수 있을 것이다”는 바램을 전한다.

이어 주민이 “땅은 불갑면에 속해있고 실제 농사짓는 사람은 군서면 주민인데 수로에 토사가 자주 메워져 개인이 포크레인으로 파내며 농사를 짓고 있다”며 “군서면과 불갑면이 절반씩이라도 비용을 부담해 수로를 정비해 주면 좋겠다”는 바램을 말한다.

주민을 위한 그의 마음
그는 “마을 어르신들이 마을을 이끌어왔고 지켜주고 마을 전통을 계승해 줘야 할 분들이다”며 “부모님과도 같은 분들이 즐겁게 편하게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고.

그는 “마을에 슈퍼가 한 곳도 없어서 음료수 하나 사기 위해 먼 길을 나가야 된다”며 “옛 회관을 수리해 무인 슈퍼를 운영해 볼 계획이다”고 한다.

“주경야독하느라 바쁜 중에도 마을일을 열성적으로 하며 나무랄 데가 없다”고 칭찬하는 마을주민들의 말처럼 새내기 이장이지만 주민복지를 위해 고민하는 김 이장은 마을과 주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봉사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박은희 기자 blessto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