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 일하다 보니 이젠 살만하고 여유도 있어!”
신덕동경로당 / <법성면>
“이렇게 더운 날이면 하늘이 주는 ‘자연’ 에어컨이 최고다”며 경로당 현관과 뒷문을 활짝 열어 맞바람의 시원함을 즐기고 있는 법성면 덕흥1구 신덕동경로당(회장 강의원) 어르신들.
지난 2001년 건립된 신덕동경로당은 50여 회원들이 서로 의지하며 노년을 함께 하고 있다. 또 시원스레 뚫린 거실과 방은 노래방기계와 어르신들의 몸을 풀어주는 의료기구가 마련돼 있고 주방에는 많은 그릇들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으며 장롱에는 겨울에 사용할 이불들이 정갈하게 놓여 있었다.
신덕동마을은 담배의 주산지로 영광지역에서 으뜸가는 마을이다. 담배 외에도 토마토와 시설채소를 많이 재배해 농한기가 따로 없는 부지런하고 근면한 마을로 주위에 알려진 마을이기도 하다.
성문제 이장은 “우리 마을은 주소득원으로 담배가 으뜸이지만 지금은 어르신들이 연로하신 관계로 양파 배추 등의 밭작물도 생산하고 있다”며 “어르신 모두 마을일에 적극 협조하고 박점수 총무와 마을부녀회도 활성화 돼 즐거움을 나누며 한식구처럼 지내고 있다”고 평안한 마을 분위기를 이야기한다.
신덕동마을은 매년 정월대보름과 백중날에는 마을잔치를 개최하며 식사나눔 등 전통행사를 개최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성문제 이장과 더불어 친구처럼 마을살림을 이끌고 있는 박점수 총무는 “백중날은 돼지도 잡고 계절에 어울리는 음식과 과일 등을 푸짐하게 장만해 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여러 기관에서도 이곳을 방문해 함께 잔치를 즐기고 축하와 격려를 받고 있어 기쁨이 되고 있다”고 마을을 소개한다.
또 “마을의 행사로는 팥죽을 끓이는 동짓날 행사가 있다”며 “이날은 팥죽을 끓이는 구수한 냄새가 온 마을에 진동하며 팥죽잔치가 펼쳐지고 경로당 주위를 돌며 붉은 팥죽을 뿌려 나쁜 액을 쫓아내고 복을 불러들이는 의미로 팥죽을 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덕동경로당은 지난 2001년 2월 영광원자력본부 3발전소 계통기술팀과 ‘농촌사랑 자매결연’을 체결해 농촌일손돕기와 시설점검 등 여러 도움의 손길이 꾸준히 펼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보건소에서 추진하는 행복한 건강마을 지정 육성사업으로도 선정돼 대한노인회에서 파견하는 기공체조교실이 지난 4월부터 매주 화·목요일 실시돼 일하는 틈틈이 건강도 챙기고 있다.
최춘님 어르신은 “어렵게 살 때는 밤낮 모르고 일하다 보니 이젠 살만하고 여유도 있어지는 것 같다”며 “여름에는 마을시정 그리고 겨울에는 이곳 경로당이 최고의 쉼터가 되고 있다”며 알콩달콩 살아갈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