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 고운 주민과 전원생활 가득한 우리마을 최고”
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영광읍 녹사2리 조용섭 이장
36세이던 1980년 최연소 이장으로 마을 일을 맡아 봉사하기 시작해 몇 해를 쉬었다가 2004년부터 올해까지 이장으로 봉사한지 9년째 되는 조용섭(68) 이장.
조 이장은 영광읍 46개리의 이장단장 4년째, 영광군 11개 읍면을 대표하는 (사)전국 이·통장연합회 영광군지회장 2년째, (사)전국이·통장연합회에 전남 21개 시군중 19개 시군이 가입한 전남도지부 부지부장을 2년째 맡아 봉사하고 있다.
조 이장은 고향인 이곳에서 쭉 살아오면서 슬하에 3남을 두고 있으며 6,000여평의 땅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다.
대장, 월곡, 도양, 조정 등 4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된 녹사2리는 110여세대 200여주민들이 19만6,000여평의 논과 밭에 벼와 고추 및 담배를 심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또한 영광읍 중심부로부터 지근거리에 있어 상당수 주민들이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이곳 도양마을은 원불교와 인연이 깊다. 원불교 도양교당이 처음 세워진 시기는 1937년(원기 22년)이므로 75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셈이다. 이런 이유로 지금의 해룡학원의 모태로서 원불교재단에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었던 도양고등공민학교가 이곳에 설립됐다.
조 이장은 “이곳에 설립한 도양고등공민학교는 돈 없는 사람들이 다니던 학교로 20살 먹은 사람도 다녔기 때문에 현재 80세가 된 졸업생도 있다”며 “도양고등공민학교가 1970년까지 도양마을에서 교육에 매진했다”고.
‘도양’이란 마을이름도 처음엔 ‘또양’이라 불리웠는데 원불교 정산 종사가 이곳에 방문했을 때 도양道陽으로 지어 주셨단다. 군서면에 속해있던 이곳은 1983년 행정구역이 조정되면서 영광읍으로 편입됐다.
행정관청에 바라고 싶은 것
그는 관할인 녹사2리와 관련해 “영광기독신하병원앞 현재 하천공사를 하고 있는 도로 주위가 녹사2리에 속한다”며 “지금 공사중인 하천공사가 마무리되면 수로도 잘 정비될 것으로 보인다”고 원만히 일이 추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조 이장은 “영광읍 이장단장이기 때문에 영광읍 각 마을 이장 46명과 함께 매달 1번씩 모여 회의를 하다보면 각 마을의 애로사항을 듣게 된다”며 “마을에 일이 있으면 우리 녹사2리뿐 아니라 다른 마을까지 찾아가서 듣고 읍사무소에 가서 서로 상의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사)전국이·통장연합회 전남도지부 부지부장과 영광군지회장으로서 전남·광주지역 지회장들이 모여 회의를 하며 각 지역의 어려운 점은 물론 잘하고 있는 내용들을 듣고 있다”며 “다른 농촌마을과 달리 도심이 지척이고 또한 쾌적한 전원환경이 사방에 널린 우리 마을만의 장점을 살려 주민들 모두 100세까지 오래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그의 바램대로 주민 모두가 맑은 공기와 쾌적한 주변 환경에서 웃음소리 넘치는 마을로 지속되기를 기대해 본다.
박은희 기자 blessto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