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 꿈꾸다 고향으로 내려와 꾸민 식당”
군서면 옛촌
넓은 돌계단을 올라가 식당 입구가 어딘지 몰라 헤맨 기억이 한번쯤은 있을 법한 곳. 나무를 켜서 나온 송판을 기와대신 얹어서 만든 너와지붕으로 지어진 곳은 살림집이고 오른쪽이 식당 입구이다.
인천에서 생활하며 결혼한 그녀는 30대에 시작한 고기집을 15년 정도 운영하면서 전원생활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친정아버지가 3년전 돌아가신 것을 계기로 7남매중 큰딸인 그녀가 홀로 계신 친정어머니 곁으로 온 것이다.
김 대표는 “6개월 정도 운영하다 처음에는 운영이 시원치 않아 그만 두려고 했는데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 주고 음식맛이 점점 알려지면서 오늘에 이르게 됐다”고.
또 이곳에서는 토끼탕, 토종옻닭, 옻오리 5만원, 오리훈제와 토종닭백숙은 4만5,000원에 손님들께 나가고 있고 닭도리탕, 오리탕, 오리양념구이는 4만원, 그 외 식사로는 동태찌개와 김치찌개가 있다.
황토진흙구이 오리고기는 별미
이와 함께 텃밭에서는 고추농사도 짓고 토끼와 닭도 키우고 있어 소소한 반찬거리의 원재료와 요리의 재료 일부를 직접 생산해 내고 있다.
김 대표는 “고추, 가지, 호박도 키워 요리도 하고 먹기도 하며 튀김으로 나오는 고구마도 직접 이곳에서 캐 낸 것”이라며 “토끼요리와 닭요리의 80% 정도는 가게에서 직접 키워서 손님들께 드리고 있다”고 한다.
김 대표가 특별히 신경쓰는 점은 밑반찬이다. “같은 음식이지만 정성 들여서 직접 만들고 있다”며 “남편이 날마다 장을 봐오고 매실을 담아서 매실즙으로 고기의 비린 맛을 잡아 고기의 향과 맛이 다른 가게와 차이가 있다”고 독특한 비법을 알려준다.
김 대표는 “고향이라고 내려왔지만 홍보도 하지 않았고 그 돈으로 야채나 반찬거리를 더 사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지금껏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며 “큰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노후준비하는 정도”라고 지금의 생활을 말한다.
봄이 되면 갖가지 아름다운 꽃들로 정원이 꾸며져 찾아오는 손님들이 감탄을 하게 되는 <옛촌>.
슬하의 1남1녀는 인천에 살고 있고 김 대표 부부는 영광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오늘도 분주한 몸놀림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자연에서 즐기는 음식 맛 최고”
이곳에 방문하시는 손님들은 가족단위로 많이 오신다.
영광이 고향이기는 하지만 외지에서 오랫동안 살다 왔는데 많이 찾아주시고 도와주셔서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그 보람으로 음식을 맛있게 만들어서 정성을 다하려고 한다.
초등학교 동창들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성공적이다’고 얘기를 해 줘 큰 힘이 됐다.
예쁘게 가꾼 꽃나무도 감상하시고 직접 키운 토끼와 닭요리, 몸에 좋은 오리요리 드시러 영광읍에서 가까운 저희 식당에 많이들 방문해 주시기를 기대한다.
박은희 기자 blessto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