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상황에 주민의 벗, 119구급대 이용하세요”
임정화 / 영광소방서 소방관
로부터 10년이 지난 오늘날, 영광소방서에서 유일한 홍일점으로 119구급차를 타고 다니며 영광지역 주민들의 위급한 도움요청에 대처하고 있는 임정화(31) 소방사.
임 소방사는 장흥에서 태어나 장흥 관산중, 담양 창평고, 조선대 간호대를 졸업한 후 장흥에서 7년간 간호사로 있으면서 주로 응급실에서 근무했다. 28살때인 2009년 결혼을 계기로 병원을 그만두고 소방공무원시험을 준비해 시험에 합격, 지난 2010년 11월 영광소방서로 신규발령을 받아 3년째 근무하고 있다.
임 소방관은 “구급활동을 하다 보면 갑작스런 죽음을 맞은 유가족들이 응급요원들을 대상으로 조금만 더 일찍 왔더라면 살 수 있었을 거라며 소송을 걸기도 한다”며 “예정된 죽음이 아니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지만 오해가 생길 수 있는 여지가 많은 부분도 있다”고 응급구조의 보람과 애로사항을 얘기한다.
한편으론 “구급차를 타고 내리는 어르신들 중에는 고맙다고 돈을 주시려는 분들도 계시는데 안그러셔도 된다”며 시골의 끈끈한 정에서 나타나는 에피소드는 또 다른 보람.
또 “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할 때는 야간에 만취자들을 상대하다 보면 여성 둘이서도 감당하기 힘든데 소방서에서는 남직원과 함께 일을 하기 때문에 더 수월하다”며 “남직원들이 굉장히 배려를 많이 해주고 고향에서는 소방공무원이 됐다고 부모님의 자랑스런 자식이 됐다”고 말하는 그녀는 아직까지 아이가 없는 신혼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제2의 직업으로 소방관을 선택하기를 잘했다”는 그녀는 “개인 소유의 병원에서는 가임기 여성들에게 출산휴가나 휴직 시스템이 만족스럽지 못한 점이 있었다”며 “건강하면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되기 때문에 경제적·심리적인 안정감 속에서 열심히 일할 수 있다”고 만족해 한다.
영광소방서에서는 현재 3개팀이 번갈아 주간과 야간근무를 2교대로 서고 있다.
참혹한 현장에 맨 처음으로 도착해 화마와 재해에 맞서 인명을 구조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구명활동을 하는 소방대원들의 투철한 봉사정신으로 우리가 편안한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음을 감사드린다.
박은희 기자 blessto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