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이 사는 집> 주산지인 영광군 최초 친환경단지”

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백수읍 구수2리 김일만 이장

2012-09-02     영광21

영광원자력본부 제1발전소 안전팀과의 결연마을로 난원 자원봉사자들과 원자력본부 직원들이 봉사활동을 펼치고 돌아간 뒤 부지런히 뒷정리를 하고 있는 백수읍 구수2리 김일만(67) 이장.

김 이장은 올해로 이장을 맡아 마을 주민들을 위해 봉사한지 5년째로 백수읍 북부지구인 백암1리, 대신1·2리, 구수1·2리 이장단장을 맡고 있으며 백수읍번영회 부회장으로도 2년째 활동중이다.

그는 슬하에 3남1녀를 두고 있으며 1만5,600평의 논에서 벼농사, 1,000평의 밭에서는 고추, 참깨, 복분자를 키우고 있다.

우리 마을의 자랑거리
한시남, 한시북, 은선 등 3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된 백수읍 구수2리는 43가구 90여명의 주민들이 33만5,000여평의 논 등에서 주로 벼농사를 지어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이곳 구수2리는 영광지역 최초로 친환경단지를 조성한 곳이라는 자부심이 크다.

한 주민은 “우리 마을이 <사계절이 사는 집> 주생산지이고 친환경 무농약단지로 벼농사를 지은지 12년째”라고 자랑한다.

이어 또 다른 주민이 “친환경 무농약으로 벼를 키우기 위해 지금까지 여러 시행착오를 거쳤다”며 “지금은 우렁이를 논에 키우는데 풀을 먹이로 먹어 제초가 되고 땅 속에 들어가 죽으면 우렁이 껍질에 많은 키토산이 거름으로도 좋다”고 설명한다.

김 이장은 “농어촌공사에서 삼미랑마을 특화어촌위원회를 2011년 결성해 올해 5회까지 교육을 받았다”며 “‘삼미랑’이란 대신리인 대치미, 구수1리인 모래미와 구시미 등 3개 마을이라는 숫자와 공통인 ‘미’ 그리고 ‘랑’은 한시랑 마을이름의 끝자리를 따서 만든 사업위원회”라고 소개한다.

삼미랑마을은 농어촌공사가 주민 소득향상에 앞장서는 선도적인 어촌마을로 육성 발전시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목적으로 올해 처음 실시한 어촌마을공동체 활성화 시범사업에 선정됐다.

행정관청에 바라고 싶은 것
김 이장은 “마을에 700년 이상 자란 기목나무가 있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된 마을인데 모정이 하나도 없다”며 “지금에 와서 기목나무 밑에 모정을 지으려고 하니 어려운 형편에 돈을 주민들에게 각출해 땅을 매입해야 할 형편이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 한 주민은 “논에 약을 뿌리지 않기 때문에 비가 조금만 와도 풀이 자라버려 물이 빠지지 않는 구간이 1㎞ 정도 된다”며 “배수가 잘 되도록 U자관을 설치해 물이 잘 빠지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한다.

김복례 어르신은 “국유지인 4,800평 되는 논에서 세금만 내고 농사를 짓고 있는데 남편이 작고하기 전까지도 매입하려고 노력했었다”며 “지금이라도 국유지인 논을 개인땅으로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김 이장은 “삼미랑 특화사업이 마을주민들을 화합하게 한다”며 “농어촌공사에서 화단을 가꾸라고 준 꽃들도 있지만 주민들 스스로가 자기 집에 있는 꽃도 가져와 꾸미고 있다”고 한다.

남은 임기 동안 마을주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봉사할 것을 다짐하는 김 이장의 구수2리가 화단에 만발한 꽃처럼 웃음꽃 가득한 행복마을로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

박은희 기자 blessto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