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10년, 맞이해야 할 10년을 준비하겠습니다
기념사 / 김세환(본사 발행인, 대표이사)
독자와 주민, 전국 경향각지의 향우님께 인사 올립니다. ‘지역주민의 벗’을 기치로 선보인 본지가 창간 10주년을 맞으며 500번째 신문을 발행하게 됐습니다.
10년전 창간 준비 2달여만에 선보인 작은 지역신문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심 망한다고 우려했습니다. 열악한 재정기반과 빈약한 인적자산 그리고 지역의 대내외적인 역학관계 때문이었습니다.
열악한 재정과 빈약한 인적자산에서 오는 어려움은 수년간 다람쥐 쳇바퀴 돌듯 되풀이됐습니다. 그러나 한발 한발 내딛으며 발전을 거듭해 지역주민과 독자들의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언론매체로 자리잡게 됐습니다.
창간 당시 <영광21>은 지역을 변화시키는 사람들이 ‘더불어 일구는’ 지역주민의 정론지를 표방하며 ‘사람’을 중심에 놓았습니다. 이를 위해 본지는 지역의 구성원인 다양한 농어업인과 세상의 절반인 여성, 미래세대인 청소년, 어려웠던 시대를 극복하며 지금의 우리 삶을 일구는데 큰 힘이 됐던 어르신, 현재의 경제활동을 책임지고 있는 업체 등 우리 주변의 ‘사람’ 이야기를 지면의 중심에 삼고 있습니다.
이 같은 지면구성의 패턴은 전국의 수많은 지역신문중에서도 본지의 가장 큰 장점이며 그 당시 당장의 효과는 미비했지만 하나둘 연륜을 거듭한 끝에 주민의 일상에 안착할 수 있었던 요소였으며 신문업계에서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또한 열악했던 재정기반도 점차 안정화의 길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초창기 <영광21>은 내부 구성원들의 십시일반한 재정 탓에 낮은 임금구조와 강도 높은 활동이 필요했습니다. 여느 업체나 단체 등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러던 과정은 숱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설상가상 몇개의 지역신문이 추가 창간되며 가장 먼저 도태되는 신문으로 본지를 꼽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고 낭떠러지에 선 위기는 구성원들의 열정과 의지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여기에 뜻있는 외부인사들의 조건없는 출자는 더 큰 힘이 됐습니다. 이로 인해 본사는 완벽한 부채해소는 물론 지난해까지 외부 출자금을 100% 재적립하며 10%현금배당이라는 경영성과를 내왔습니다.
이 같은 <영광21>의 발전은 지역주민의 많은 관심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이 돼 주신 많은 분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특히나 지난 10년간 어려운 여건에서도 정열과 혼신을 다하며 본사와 연을 맺어왔던 전·현직 구성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창간 10주년, 10이라는 숫자가 보통 완성의 의미지만 <영광21>은 아직도 부족하며 현재진행형입니다. 인력부족이라는 고질적 문제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소식 부족, 양질의 기사생산, 안정적인 수익구조 창출 등 여러가지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지령 제500호를 발행하며 창간 10주년을 맞는 오늘, 첫발을 내딛으며 ‘잘할 수 있을가’라는 당시 절박했던 심정을 되새기며 감사함과 함께 오늘의 부족함을 하나둘 채워 나가기 위해 새롭게 각오를 다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