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위한 심부름꾼으로 봉사할 수 있는 게 보람”
임춘자 / 축산을 사랑하는 여성들의 모임회장
영광읍 백학리에 있는 삼천리자전거 영광대리점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하얀 머리카락을 가지런히 빗어넘기고 지팡이를 짚고 의자에 앉아 있는 노모가 계신다.
그 옆을 지키며 현재 영광농협 여성산악회장, 21세기여성발전협의회 부회장으로 짬짬이 시간을 내 활동하고 있는 영광축협의 축산을 사랑하는 여성들의 모임 임춘자(57) 회장.
임 회장은 “양계장을 크게 할 때 축협조합원이 돼 영광읍 대의원이 되면서 <축산을 사랑하는 여성들의 모임> 2대회장을 맡게 됐다”며 “모임 정관과 회원들을 정비해 80여명의 회원들이 3개월에 한번씩 모임을 갖고 있다”고 소개한다.
그녀는 “축사모 회원들 대부분이 젊은층이고 축산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모임 때마다 회원가입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축협에서 지난 8월 불갑면 오동리 주민 70여분을 모시고 삼계탕 나눔행사를 처음으로 실시했을 때 회원들이 함께 도왔다”고 한다.
영광농협 여성산악회장 또한 맡아 봉사하고 있는 그녀는 “총무로 지낼 때 함께 산행을 다녔던 엄마들이 지금은 70세가 가까워 산행을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잊지 않고 저희 가게에 들러 감자, 고춧가루도 갖다준다”며 인연이 끝나지 않고 이어져 흐믓함을 내비친다.
그녀는 “부부중 한사람이라도 영광농협조합원이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고 2달에 1번씩 산행을 간다”며 “7~8년 전만 해도 친구들 7~8명이 항상 가게에 모였기 때문에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회상한다.
그녀는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모임 회장으로 봉사할 때 21세기여성발전협의회에 들어가 3년간 감사로 활동하다 현재는 부회장을 맡고 있다.
또한 2011년 출범한 제15기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는 임 회장은 “각양각층의 사람들을 만나 진솔한 면모도 볼 수 있다”고.
임 회장은 “봉사할 수 있는 게 보람이고 할 수 있는 데까지 해 보려고 한다”며 “회원들을 위해 심부름꾼이 돼서 열심히 봉사하고 회원들을 대변해주며 똑똑한 사람들을 키워내고 싶다”고 평상시의 생각을 들려준다.
그녀는 “현재 단체들이 활성화 돼서 마무리를 잘하고 다음 집행부에게도 잘 물려주고 싶다”는 바램을 얘기했다.
모임에 나와서 무엇이라도 하나쯤 얻어갈 수 있게끔 고민하며 인터넷도 찾아보고 돋보기를 쓰고 책도 읽어가며 좋은 글이 있으면 메모해 회원들과 낭독도 해본다는 임 회장.
그녀는 슬하에 1남1녀를 성장시키며 30년 가까이 삼천리자전거를 운영하고 있는 사장으로 행사가 있으면 자전거를 경품으로 후원해 주면서 자주 애용하는 각급단체들에게 감사의 말을 잊지 않고 전한다.
박은희 기자 blessto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