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수피해·재배면적 전년보다 줄어 소득감소 뚜렷

산물벼 등급 예년보다 떨어져…비축미 수매 진통 예상

2012-11-02     영광21

■ 영광지역 벼 생산량 대폭 감소 농가들 ‘울상’
8~9월 태풍에 따른 흑수피해 등으로 관내 농가들의 벼 생산량 감소와 미질 저하가 우려돼 이에 따른 후속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군과 영광농산물품질관리원 등에 따르면 군에는 현재 6,800여 벼 재배농가가 지난해의 1만756ha 보다 178ha(1.65%)가 줄어든 1만578ha 면적에 농사를 지어 수확량이 1차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백수읍과 염산면 등에 나타난 태풍피해는 벼 흑수와 백수피해로 이어져 예년에 비해 생산량이 크게 감소할 전망이어서 지역농가들이 울상이다.

군과 농업 관련기관은 지난해 5만3,490t을 수확한 영광군의 올 수확량은 12~13%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15%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치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통계청에서도 전남도의 벼 수확량이 평균 12%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렇다면 태풍피해가 심각했던 영광지역 수확량 감소는 더할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한 상황이다.

군이 지난 10월1일부터 실시한 산물벼 수매에서도 1등급의 경우 매입가를 지난해에 비해 2,000원이 오른 4만9,000원에 매입하고 있지만 등급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농가소득 감소를 부채질 할 전망이다.

실제로 10월31일 현재 관내 산물벼 수매에서 특등 20%, 1등 68%, 2등 12% 등으로 집계돼 지난해의 특등 48.1%, 1등 50.9%, 2등 1.0% 등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오는 6일부터 이달말까지 군은 영광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공동으로 공공비축미 수매에 본격 나설 예정인 가운데 매입가를 놓고 지역 농가들과의 진통도 예상,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지역농협이 아닌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농가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 농민단체 한 관계자는 “태풍피해로 벼 생산량이 크게 줄어 농가소득도 예년보다 감소할 마당에 정부가 공공비축미 수매로 쌀값을 조정하려고 한다”며 “산물벼 수매가 4만9,000원도 정부가 가격을 잡기위한 수단이다”고 주장했다.

군 관계자는 “표준조사를 해야 정확한 관내 생산량을 파악할 수 있지만 벼 흑수나 백수 피해로 쭉정이가 많이 생겨 작년보다 벼 생산량은 줄어들 전망이다”고 말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영광사무소 관계자도 “농가수확 견본틀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생산량이 줄고 급이 예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측돼 농가를 위해 흑수나 백수 피해 벼에 대해 잠정등외 등급도 50%이상 수매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