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빛을 받으면 금빛으로 빛나는 복된 우리마을”

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석양빛을 받으면 금빛으로 빛나는 복된 우리마을"

2012-11-09     영광21

이장님! 가을철 나락을 수확하느라 바쁜 농촌과 달리 가마미해수욕장 주변에 살면서 여름철 민박손님을 받느라 분주했던 홍농읍 계마리의 이초헌(49) 이장과 주민들.

이 이장은 4월부터 이장을 맡아 8개월째 접어든 새내기 이장이다. 올해 7월 가마미해수욕장 입구에 <소나무식당>을 운영하기 시작했는데 마침 점심시간대여서 손님들에게 드릴 음식을 준비하고 있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우리마을의 자랑거리
가마미 한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된 홍농읍 계마리는 예전에 계마1리에 속하는 지역으로 150여가구 550여 주민들이 민박과 어업, 가마미해수욕장 관광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강선 노인회장은 “금정산 봉우리에서 샘물이 나와 지금도 마시고 있다”며 “금정암자에서 밥을 짓던 사람이 근처에 있던 구덩이에서 일정한 양의 쌀이 나와서 밥을 지어 먹었는데 손님이 와서 밥 지을 쌀이 부족해 부지땅으로 찔렀더니 더 이상 쌀이 나오지 않게 됐다는 설화가 전해진다”고 알려준다.

이대연 주민은 “경주 석굴암처럼 해질 무렵 햇볕이 나뭇잎을 비추면 금빛으로 멋지다”며 “유명한 시인이 와서 보면 단번에 시를 읊을 정도로 감탄할 것이다”고 마을을 자랑했다.

그는 “이곳 계마리 주민들은 다른 자연마을과 달리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세대가 상대적으로 많고 마을회관에 모여서 함께 점심과 저녁식사를 먹은지 8년째”라고 가족적인 마을분위기를 덧붙였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임춘택 어르신은 “여름이 지나면 삼삼오오 모여든 관광객들이 해수욕장 위쪽 해송이 우거진 모래위에 심어둔 벤치를 뽑아다 모아놓고 모닥불에 삼겹살을 구워먹으며 놀다가 쓰레기는 다 버리고 간다”고 “여름이 지나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노인일자리사업으로 현재 8명이 청소하고 있는데 인원을 늘렸으면 좋겠고 사업도 1년내내 진행되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이 이장은 “홍농 계마항은 국가가 관리하게 돼 있는 1종어항인데 어항답게 빨리 정비됐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그는 “관리운영의 책임이 있는 서해어업관리단에서 뻘이 차면 준설하게 돼 있는데 1종항이 된지 4~5년이 지났는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물때에 맞춰 바다로 나가야 어획량이 많은데 배가 땅 위에 있어 아예 배를 띄울 수 없어 그나마 어업으로 생계를 보태는 주민들의 피해가 많다”고 토로한다.

또 그는 “가마미해수욕장 입구가 너무 어두워 지나가버리는 경우가 많아 가로등을 2개라도 해수욕장 입구에 달아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마을주민들을 위한 그의 마음
이초헌 이장은 “일자리 창출도 없고 어업도, 관광업도 쉽지가 않다”며 “딱히 고향을 떠날 수 없어 살고 계시는 어르신들이 100여명 되는데 자식들이 생활비를 보태주고 있고 그나마 노인일자리사업으로 수입에 보태고 있다”고 경제적 어려움이 절실함을 토로한다.

그는 또 “마을 주민들이 편하게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램과 함께 새내기 이장으로서 최선을 다해 마을일을 돌볼 것을 다짐했다.
박은희 기자 blessto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