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순 방에 모여 한바탕 웃을 수 있는 화목한 우리 마을”
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162 - 법성면 화천1리 권영근 이장
권 이장은 1998년부터 마을일을 맡아 7년간 봉사하다 한동안 쉰 후 2008년부터 다시 마을의 심부름꾼인 이장으로 봉사한지 5년째다.
슬하에 3남을 성장시키며 현재 2,400여평의 논농사를 짓고 있는 그는 지난 2011년까지 법성면 농촌지도자회 활동을 하기도 했다.
우리 마을의 자랑거리
숙구지, 천년동, 석장 등 세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된 법성면 화천1리는 66가구 130여명의 주민들이 9만6,000여평의 논과 5만1,000여평의 밭에 벼와 고추, 감자를 심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010년까지 열렸던 법성면민의 날 행사때면 화천리 주민들이 줄다리기 1등, 종합우승 트로피를 여러번 거머쥐었다.
권 이장의 배우자인 정순애씨는 “석장리 마을에 마을회관을 지은 2008년부터 마을주민들이 모여 점심을 함께 먹기 시작했다”며 “주민들의 단합이 잘 되고 화목해서 청소나 식사 준비도 서로 먼저 하려고 한다”고 마을주민들의 화목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권 이장은 “1년에 두번씩 나들이를 다녔는데 올 봄에는 여수엑스포를 구경하고 경남 남해를 둘러보고 왔다”며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이 윷놀이, 화투놀이를 자주 하고 술도 받아서 드시며 화목하게 생활하고 계신다”고 자랑한다.
그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권 이장은 “우리 마을에 밭길 시멘트 포장공사를 올 봄에 시작해서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다”며 “특별히 부탁할 내용이 없지만 그래도 노인분들이 하루 걸러 병원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더 건강해지도록 운동할 수 있는 운동기구를 설치해 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정순애 이장부인은 “2년전 6개월 동안 요가를 배운 적이 있는데 오후 3시~4시 타임에 아프신 어르신들을 위해 요가프로그램이 시작되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또한 그녀는 “농악도 배우고 싶은 주민들의 바램이 많기 때문에 농악을 가르쳐 주실 선생님이 오셨으면 좋겠다”는 바램 또한 전했다.
권 이장은 “특수작물을 키우는 군서지역과 달리 태풍에 맞아 이모작하는 우리 마을에서는 벼줄기만 남아서 즐거울 리가 없지만 웃어가며 살고 있다”며 “60대가 5명이고 거의가 70~80대에 해당하는 어르신들이 여름에는 모정에서 더위를 식히고 겨울이면 마을회관에 모여 따순 방에서 치매예방에 좋은 화투를 치며 한바탕 웃고 잠도 자고 있다”고.
그는 “마을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는 것이 바램이고 고추·감자밭에 씌웠던 폐비닐을 모아서 판매한 돈으로 마을회관 경비로 보태고 반찬도 산다”고 한다.
권 이장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가족처럼 주민들과 지내면서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봉사할 것을 다짐했다.
박은희 기자 blesstoi@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