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만 서로들 건강히 웃으면서 살아가면 좋겠다”

매산경로당 / 군서면

2012-11-26     영광21

“마을 아낙들은 양파모종과 마늘모종 등 가을 막바지 밭농사로 일하러 가고 우리 남정네들이 경로당을 접수해 놀고 있네”라는 군서면 매산경로당(회장 봉종선 사진).

여느 시골 경로당과 비슷하게 농한기에 모여 마을일을 논의하기도 하고 담소를 나누는 정다운 쉼터지만 특히 이곳 매산경로당은 남자 어르신들의 발길이 많아서인지 활발한 활동력과 듬직함이 전해진다.

매산경로당은 불갑천 천혜의 맑은 물과 기름진 옥토가 드넓게 펼쳐져 살기좋고 아름다운 마을이라 해 아름다울 가佳자와 관산면에 속해 있다는 의미의 산山자를 쓴 가산佳山마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2001년 11월 건립돼 30여 어르신들의 건강한 보금자리가 되고 있는 것.

봉종선 회장은 “경로당 건립전에는 마을이장집에 모여 회의를 하기도 했는데 2001년 군비와 주민들 그리고 재외유지들의 헌성금을 모아 건립돼 경로효친과 노소화합의 장으로써 따스한 정이 오가고 있다”며 “나이가 많아 건립시부터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지만 뒤에서 묵묵히 일을 뒷받침하는 한태희 고문과 정건한 총무 그리고 정영순 부녀회장 등의 도움으로 더욱 살갑다”고 분위기를 이야기한다.

기름진 옥토를 자랑하듯 벼재배와 고추, 양파, 수박 등의 농사와 50여년의 전통을 잇는 딸기농사로 소득을 창출하고 있는 매산경로당 어르신들은 이번 여름 두번에 몰아닥친 태풍으로 소득에 큰 피해를 입었지만 자연에 순응하며 또 내년을 기약하고 있다.

“어디 살아가면서 좋은 일만 있겠는가. 농사도 마찬가지제. 사람 힘만으로 할수 없는 일이면 얼른 털어버리고 내년을 봐야제”라는 정건한 총무는 “힘든 농삿일이기도 하지만 쉬어가기도 하고 매월 15일과 말일 두번의 마을 정기모임을 통해 이야기도 나누고 술한잔씩 하면서 주민간 나이를 떠나 두터운 우정을 쌓고 있다”고 마을자랑을 이어간다.

또 “지난 11월초에는 가을추수를 끝내고 3박4일간 마을 남자들 15여명이 강원도 삼척으로 여행을 다녀왔다”며 “마을에 남아 있는 여성들에게 미안하기도 했지만 나름 또 다른 즐거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매산경로당은 70~80대 어르신들로 결성된 노인회가 한축으로 자리하는 한편 40~60대 여성 중심으로 부녀회 또한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며 활성화 돼 마을의 안살림을 내실있게 책임지고 있다.

한태희 고문은 “마을단합이 최고인 만큼 경로당 운영에는 특별히 어려운 점이 없다”며 “지금처럼만 서로들 건강히 웃으면서 살아가면 좋겠다”고 가장 평범하면서도 소중한 바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