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볼 수 있는 가음산이 있는 우리 마을”

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164 - 염산면 야월3리 임준채 이장

2012-12-06     영광21

염산면 야월3리에서 마을일을 맡아 봉사한지 5년째인 임준채(42) 이장은 19살 때 고향을 떠났다가 27세때 다시 돌아와 1만8,000여평의 논농사를 짓고 있다.

4년전 염산면청년회장을 역임하고 (사)농업경영인연합회 염산면지회 총무와 염산면번영회, 송암리 영광군천일염체험장 운영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운곡마을 한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된 염산면 야월3리는 32가구 50여명의 주민들이 12만7,000여평의 논에 벼를 심고 5만4,000여평의 밭에 고추와 고구마 등을 심고 있다.

우리 마을의 자랑거리
이곳에서는 10여년전부터 해년마다 5월8일 어버이날 행사를 열고 있다. 행사에는 서울에 사는 향우들이 대형버스로 40~50명씩 내려오고 광주에 사는 향우들도 고향으로 와 부녀회와 함께 동네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선물을 드린다.

이 날은 서울로 이사간 주민들도 참석해 고향땅을 밟아보고 토요일에 오면 부모와 친지 곁에서 하루를 묵고 가기도 한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임준채 이장은 “야월리 남쪽에 위치한 가음산(204m) 정상에 올라가면 바다와 육지를 동시에 볼 수 있다”며 “가음산에 올라서면 무안 해제, 신안이 보이고 낙월면 송이도, 위도까지 보이며 어르신들이 ‘날씨가 맑은 날에는 목포 유달산까지도 볼 수 있다’는 말씀을 했었다”고 전한다.

그는 “산책로 정비사업을 해 등산객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가음산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임 이장은 “농어촌개발사업으로 영광군 최초로 백바위쉼터에 회의장을 마련하고 송암리에 영광군천일염체험장을 짓고 마을의 경로당도 노후해 권역사업으로 새로 지었다”고.

그는 이어 “그런데 2년 정도 운영을 해보니 건물 4개동의 전기세가 한달에 150만원에 달할 정도로 어려움을 주고 있다”며 “권역사업으로 지은 경로당의 경우 요즘은 자부담 300만원에 정부보조 300만원이면 태양광모듈을 지붕에 올릴 수 있다”고 전기요금에 대한 부담과 이에 대한 대안마련을 주문한다.

그는 “인천 소래포구 습지공원체험장은 태양광시설 아랫부분을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농어촌개발사업으로 이뤄진 다른 권역사업지역들도 전기세가 부담돼 각 자치단체에서 무상으로 태양광시설을 설치해 주기도 했다”고 견학체험을 들려준다.

임 이장은 “원자력발전소 온배수 피해로 인해 주민들이 꾸준히 해오던 김양식을 하지 못하는 등 경제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며 “주민들은 온배수 피해 보상지역을 27.5㎞를 요구했는데 한국해양연구원에서 용역후 20.2㎞까지만 보상해 줘 원전으로 인한 주민민원이 아직껏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마을의 애로점을 하소연했다.

그는 또 “맨손어업으로 백합을 잡던 주민들도 고령화로 인해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현실을 토로한다.

이 같은 어려운 현실속에서도 주민들과 서로 힘을 모아 화목하고 우애하는 마을 분위기 조성을 위해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마을 주민들을 위해 봉사할 것을 다짐하는 굳센 임 이장의 모습에서 마을의 희망이 내비친다.
박은희 기자 blesstoi@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