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리 재배지로 으뜸인 청정한 우리 마을 최고”
백수읍 지산4리 지한수 이장
이곳에서 올해로 4년째 주민들의 심부름꾼으로 봉사하는 지한수(66) 이장.
당초 경기도 고양시에서 고급육을 만들기 위해 시작돼 이곳에서도 6년전부터 재배하는 청보리는 소사료용으로 쓰인다. 이 사료로 먹여 키운 한우는 <청보리한우>라는 브랜드로도 유명하다.
지 이장은 슬하에 1남4녀를 성장시키고 1만800여평의 논에 벼농사를 짓고 2만4,000여평의 밭에 부추를 심고 있다.
지 이장은 동봉경로당 총무, 백수 친환경무농약단지장, 밝은 사회를 만들어 보자는 봉사단체인 백수해당화동호회장 등으로도 활동하는 부지런한 이장 중 한명에 속한다.
우리 마을의 자랑거리
봉촌, 새터, 동봉 3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된 백수읍 지산4리는 27가구 40여명의 주민들이 12만1,000여평의 벼농사와 1만5,000여평의 밭에 고구마, 고추를 심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그는 “소사료용으로 재배하고 있는 청보리는 보리알로 분리하는게 아니라 청보리알이 80% 정도 여물었을 때 베어 미생물을 첨가해 비닐에 감아둔다”며 “미생물로 묵히면 소화가 잘 되는 소사료가 된다”고 활용성을 알려준다.
지 이장은 “어버이날에는 새마을부녀회에서 준비한 음식을 놓고 객지에서 돌아온 자녀들과 모여서 놀고 여름에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 놀고 있다”는 자랑도 한다.
지 이장은 “이곳 지산4리는 농로포장이 70% 정도 안돼 있는 실정이다”며 “논으로 농기계가 들어가기 편리하게 시멘트로 농로를 포장해 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이에 마을주민들은 “마을 높은 곳에 있는 산밭에서 수확한 고추 등을 머리에 이거나 등에 지고 오는 불편함 때문에 경운기나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농로를 포장할 필요성이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여기에 김재옥 전임 이장은 “새터에서 봉촌으로 넘어가는 대나무숲이 제 선산인데 경사도가 높지만 지그재그로 농로를 내보자”는 의견도 밝혔다.
지한수 이장도 “경사도가 가팔라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을회관 벽을 일부 허물고 봉무산 방향으로 농로를 내면 완만하다”며 “이 경우 포함되는 땅을 가지고 있는 대여섯 주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조심스런 입장도 전했다.
또한 주민 강순월씨는 “우리 마을에 운동기구가 설치되면 주민들이 열심히 운동을 해 10년은 젊어질 수 있을 것이다”는 바램도 전했다.
지 이장은 “이곳은 3개의 마을로 이뤄졌어도 주민수는 적은 편이다”며 “마을에 빈집이 많기 때문에 젊고 건강한 귀농인들이 우리 마을로 많이 오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주민들이 60~70대가 많아 새로운 농법을 실험하다 보면 이론과 맞지 않는 경우도 있고 설령 습득했더라도 기술을 전수할 젊은이도 없기 때문에 우선 관행대로 농사를 짓고 있다”고 농촌 실정도 전했다.
이외에도 그는 “벼농사는 소득이 제일 적고 평생을 농부로 지낸 이들이 직업을 바꾸기 또한 어렵다”며 “비록 힘든 농촌현실이 안타깝지만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주민들과 마을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은희 기자 blesstoi@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