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으로 생각하니 몸도 마음도 건강해요”
만나보았습니다 - 뱀띠생 노영호 어르신
지속된 지역경기 침체로 인해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올해부터 새로운 대통령이 나라살림을 맡게 되어서인지 어느 때보다 새로운 변화에 대한 간절함이 절실해 지고 있다.
계사년 뱀띠해를 맞아 우리보다 조금 먼저 살아온 인생을 통해 현재를 살아갈 지혜를 얻고자 청풍경로당을 찾았다.
영광읍 도동리에 있는 청풍경로당에서 지난 1941년 뱀띠해에 태어난 노영호(73) 어르신을 만났다. 올해로 73세가 되는 노영호 어르신은 살아온 시간만큼이나 많은 일들을 겪었다. 해방의 기쁨을 맛봤고 6·25전쟁도 겪었으며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고엽제후유증이 생겨 국가유공자가 됐다.
노영호 어르신은 40년 무사고를 자랑하는 운전 베테랑이다. 5톤 트럭으로 이삿짐, 농산물 등 각종 화물을 싣고 전국 방방곳곳을 다녔다.
영광읍 도동리가 고향인 그는 6남 1녀의 장남으로 태어나 27살 청년시절부터 나이가 들어 일을 그만 둘 때까지 40여년 동안 트럭을 운전해 번 돈으로 부모님을 모시고 동생들 뒷바라지까지 했다.
또 단란한 가정을 꾸려 딸 둘, 아들 하나 3남매도 남부럽지 않게 바르게 키워냈다.
“옛날에 돈 잘벌때가 좋았죠. 하지만 젊었을 때 벌어서 자식들 대학 졸업시켜 다 시집장가 보냈고 나도 일안해도 먹고 살만 해서 너무 좋다. 손자손녀도 일곱이나 있고… ”하면서 방긋 웃는 모습이 영락없이 자상한 우리네 할아버지의 모습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노영호 어르신은 자식들을 모두 결혼시키고 노년을 즐기기 위해서 10여년 전에 일을 그만뒀다. 그렇다고 마냥 한가하지만은 않는 편이란다. 청풍경로당의 총무를 맡고 있고 노인대학도 다닌다. 작년에는 영광초등학교 앞에서 아이들 통학시간에 하루 두시간씩 교통지도를 하기도 했다.
올해도 학교방학이 끝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3월부터 다시 활동을 한다고 한다.
또 건강을 위해 아침저녁으로 꾸준히 조깅을 하고 있는데 적잖은 나이에도 곳곳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모습이 누구보다도 힘차게 새로운 한해를 시작할 준비가 돼있는 듯하다.
노영호 어르신은 “고엽제후유증으로 온 몸이 간지러워 약먹는 일 외에는 아픈곳 없이 건강하다. 이게 다 여러 활동을 하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생활하기 때문이다”며 “모두 힘들지만 긍정적으로 생활하고 협조해 올 한해도 건강하게 살아보자”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다사다난했던 2012년을 뒤로 하고 새해가 밝았다.
정기적으로 허물을 벗어 항상 새롭게 태어나는 뱀처럼 우리 모두 낡은 허물은 벗어던지고 올해는 살맛나고 희망찬 세상을 함께 만들어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