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사람’이 행복한 한해가 되길…

눈속 헤치고 달려온 많은 주민들 저마다 새해 소망 빌어

2013-01-04     영광21

■ 불갑산 해맞이 행사를 찾아서

새해 첫날 아침부터 흩날리는 눈송이가 사람들이 지나간 발자국도 순식간에 지운다. 상가 처마마다 1m가 넘는 고드름이 달려있는 불갑산 주차장이 서서히 밝아온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2013년 떠오르는 첫 해를 보고 저마다 소원을 빌기위해 눈속을 헤치고 이른 시간부터 왔나보다.

해마다 불갑면의 불갑산 연실봉에서 해맞이 행사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이날은 눈이 많이 내려 불갑사 특설무대로 장소가 변경돼 행사가 진행됐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날씨가 흐려 뜨는 해는 볼 수 없었지만 산신제, 행운권 추첨, 떡국 나눔행사 등 다양한 행사로 찾아온 사람들의 발걸음은 섭섭하지가 않았다.

불갑사 특설무대 위에서는 많은 해맞이 관광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새해의 각오를 다지며 힘찬 출발을 다짐하는 산신제가 거행됐고, 행운권 추첨과 기념품 증정행사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를 진행한 서해산악회 정병열 회장은 “500여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상품권이 부족했다”며 “눈이 많이 왔는데도 많은 분들이 찾아오셨다”고 반가워했다. 또 그는 “우리 군민 모두와 산악인들이 건전, 건강한 마음으로 산행하고 어렵지만 풍요로운 한해가 됐으면 한다”고 소망을 밝혔다.

특히 불갑면부녀회(회장 정덕순)에서는 떡국나눔행사를 진행했는데 새벽 일찍 준비에 나서 행사장을 찾은 많은 등산객들에게 맛있는 떡국을 대접하는 정성을 보여 깊은 인상을 안겨줬다.

정덕순 부녀회장은 “해마다 부녀회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와 떡국을 준비해 대접한다”며 “다른 때는 나물도 조금씩 준비하는데 올해는 날씨가 추워서 나물이 얼기 때문에 준비를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또 “새해에는 모든 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 영광초등학교의 축구 꿈나무들도 이른 새벽부터 불갑산 해맞이 행사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다함께 주먹을 불끈 쥐고 ‘화이팅’을 외치며 사진을 찍는 등 작년에 화랑대기 축구대회 등에서 우승하는 영광을 누린 덕에 새해를 맞이하는 각오가 대단해 보인다.

영광초 축구부 오세열 감독은 “앞으로 1년간 열릴 큰 대회를 앞두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지는 시간을 가지고자 다함께 참여했다”며 “올해는 전국 왕중왕전에 참가해 최고의 팀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힘찬 각오를 다졌다.

영광축협(조합장 구희우) 직원들도 새벽부터 나와 행사장를 찾은 등산객들에게 우유와 따뜻한 계란을 나눠주느라 분주했다. 해마다 축협직원들은 해맞이 행사에 참여해서 계란이나 우유와 같은 축산물을 나눈다.

구희우 조합장은 “우리 축산물을 홍보도 하고, 1년동안 축협에 예금해 주신 고객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매년 해맞이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작년에 사료값은 4~5배 올랐지만 모든 축산물 가격은 하락해 축산인들이 많이 힘든 한해였다”며 “올해 더욱 어렵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어려운 때일수록 축산인들이 힘을 합치면 어지간한 난관은 헤쳐 나갈 것”이라고 축산농가에 대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구 조합장은 이외에도 “축협이 항상 군민 옆에서 함께할 수 있도록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도 빠뜨리지 않았다.

두 손을 꼭 잡고 사이좋게 행사장을 찾은 영광읍 도동리에 사는 양승래(간호사)·임영민(공무원)씨 부부는 “지난해 원자력발전소가 비리에 연루되는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지만 영광군이 여러모로 많은 상을 받아 자랑스럽다”며 “영광21신문사가 영광의 입으로 활발히 활동해 큰 발전을 이루길 바란다”는 덕담도 전했다.

새해를 맞아 특별히 각계각층의 새해 소망을 들어보았다. 개인적인 소망부터 모든 이의 행복을 꿈꾸는 소망까지 다양하다.

이들이 말하는 소망은 크게 한가지이다. ‘사람이 행복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는 것’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한사람 한사람이 모두 행복한 한해가 되길 바라며 힘차게 새해 아침을 시작해 보자.